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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카 모아놓고 굴착기로 박살…필리핀 잊을만 하면 왜?[영상]

두테르테 “고급차 밀수업자들에 강력 경고”

필리핀에서 수억 원대 슈퍼카들을 줄 세워 놓고 굴착기로 눌러 부수는 영상을 공개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2일 필리핀 관세청은 유튜브를 통해 벤틀리부터 포르쉐, 벤츠, 맥라렌 등 어마어마한 슈퍼카들을 폐차시키는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굴착기가 부순 차량은 3억원 대의 ‘벤틀리 플라잉 스퍼’와 ‘맥라렌 620R’, 2억원 대의 ‘맥라렌 570S GT4’ 외에도 1억원 대의 ‘포르쉐 911’, ‘메르세데스 벤츠 SLK’, 8000만원 대 ‘로터스 엘리스’ 등이었다.

줄지어 서있는 슈퍼카 뒤로 굴착기가 나타나 앞유리부터 부수기 시작했다. 곧이어 슈퍼카를 밟고 올라가 차체를 내려 앉혀 이른바 ‘종잇장’처럼 만들었다. 슈퍼카들이 순식간에 볼품 없이 망가졌다.

지난 2018년에 이어 올해에도 필리핀 관세청은 13억원 어치에 달하는 차들을 순식간에 고철로 만드는 등 폐차시켰다. 당국은 올해 총 21대의 고급 차를 폐차시킨 이유에 대해 “불법 수입차 단속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서진 차량은 불법 밀수된 것으로, 2018년~2020년에 압수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살벌한 조치는 취임 직후부터 ‘부패와의 전쟁’을 단행 중인 로드리고 로아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관세청은 “이 영상 공개는 차량 밀수에 대한 강력한 경고”이라고 덧붙였다.

처음 밀수 차량을 파괴할 당시 두테르테 대통령은 “밀수차를 고철 구매자들에게 주라”고 지시하며 “밀수업자들이 이런 식으로 차를 가질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후에도 부패 척결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확고히 하고자 고급 밀수 차량을 폐기 처리하고 있다.

한편 통상 필리핀에서 압수된 밀수품은 경매를 통해 세수 확보에 쓰인다.

소봄이 기자 sby@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