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가 고향으로 돌아온다”
55년만에 축구 메이저대회에서 결승에 올라간 영국이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로2020 결승전의 영광이 재앙으로 바뀔수도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잉글랜드는 지난 7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경기장에서 치뤄진 유로2020 준결승에서 덴마크를 2: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잉글랜드는 같은 경기장에서 11일 이탈리아와 결승전을 치룬다.
수많은 영국 사람들은 잉글랜드가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결승전에 오르자 크게 기뻐했다.
다만 영국과 이탈리아의 전염병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의 확산 등 코로나19 대유행 위기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결승전에 6만명 안팎의 관중이 모이고 근처 펍에도 많은 사람들이 모일 것을 우려하고 있다.
면역학자 데니스 키네는 축구에 열광하는 젊은 남성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 사람들이 가족들에게 전염시킨다면 영국은 더 큰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오는 19일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 규정을 폐지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3만명을 넘어서면서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존슨 총리는 축구팬들을 향해 “잉글랜드를 열정적으로 응원을 하지만 책임감 있게 행동하라”면서도 어떠한 추가조치도 시행하지 않았다.
이탈리아 산 라파엘레대 위생보건학과 카를로 시뇨렐리 교수는 “경기장을 찾는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마스크가 그들이 노래를 하거나 구호를 외칠 때 전염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원태성 기자 khan@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