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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때 태어난 아이 평균 IQ 78…일반 영아의 80% 수준”

美연구 “외부 자극 크게 떨어져…장기적 영향은 불확실”

팬데믹 기간 태어난 영아의 지능지수(IQ)가 일반 영아보다 낮다는 미국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의 한 연구 결과를 인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태어난 영아는 그 이전에 태어난 아이들에 전반적인 인지 능력이 현저하게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이전에 태어난 3개월에서 3세 영아의 평균 IQ 점수는 100점을 맴돌았지만, 팬데믹 기간 태어난 아이들의 평균 IQ 점수는 78점으로 그쳤다.

이번 연구는 미국 동부 로드아일랜드주에서 태어난 672명의 아이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실험에 참여한 영아 188명은 2020년 7월 이후 출생자이며 308명은 2019년 1월 이전 출생, 또 176명은 2019년 1월부터 2020년 3월 출생한 아이들이다. 아이들은 모두 정상적 시기에 태어났으며, 발달장애가 없었고 대부분 백인으로 구성됐다.

연구는 아이에게 있어 생후 첫 몇 년간은 인지 발달에 매우 중요한 시기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보육원, 학교, 놀이터 등이 폐쇄되고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부모들이 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이들이 받는 자극이 크게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연구를 주도한 브라운대 소아과 부교수 션 더니 수석 연구원은 “인지발달을 평가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한 결과 팬데믹 기간 태어난 영아 그룹은 놀라울 정도로 낮은 IQ 점수를 받았다”면서 “이는 영아가 집안에서 인지적 자극이 제한되고 외부 세계와 단절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생후 첫 몇 년 동안은 집을 짓는 것과 같이 인식의 기초가 다져진다. 기초를 쌓을 때 성장은 쉽게 이뤄지지만 나이가 들수록 이 기회의 문은 좁아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낮은 인지 점수가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는 소견이다.

이밖에도 연구진은 사회 취약계층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더 안 좋은 IQ 점수를 보였다고 전했다.

더니 수석 연구원은 “사회적 지원과 실업급여가 넉넉한 미국의 비교적 부유한 지역에서 이번 연구 결과가 나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렇지 않은 세계 취약 계층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상황은 더 안 좋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런던 유니버시티 칼리지 아동보건학과 교수 테렌스 스티븐슨 경은 “학령기 아동의 인지 능력에 대한 연구는 많이 조사됐지만, 유아에 대한 연구는 적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가 흥미롭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영아의 낮은 IQ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은 일과 육아의 병행이 부모에게 부담을 가중시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팬데믹으로 재정, 고용, 건강 등의 영향을 많이 받은 사회 취약계층에서 아이들마저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은 부분은 놀랍지 않다”고 덧붙였다.

정윤영 기자 yoonge@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