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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인 인구, 사상 첫 감소…비중은 1980년 80%→2020년 58%

백인 비중 2010년 63.7%→ 2020년 57.8%…2.6%p 감소 캘리포니아서는 히스패닉이 백인 제쳐

미국 인구 조사 결과 백인의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인구 조사 결과 지난해 백인 인구는 1억9100만명을 기록하며 2010년(1억9600만명) 보다 2.6% 감소했다. 백인 인구가 줄어든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이다.

백인 인구가 감소하면서 전체 미국인 중 백인이 차지하는 비율도 2010년 63.7%에서 지난해 57.8%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1980년대까지만 해도 전체 인구의 거의 80%를 차지했던 백인의 비율은 60%를 하회하며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WSJ는 미국 내 백인 인구가 감소한 배경으로 출산율 감소와 사망률 증가, 적은 백인 이민자 수 등을 꼽았다. 뉴햄프셔대학의 인구통계학자인 케네스 존슨은 “백인의 경우 지난 몇 년 간 신생아보다 사망자가 더 많았다”고 분석했다.

백인은 여전히 미국에서 최대 인종 자리를 지켰지만,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히스패닉에 밀려난 것으로 조사됐다. 캘리포니아 내 히스패닉의 비율은 지난 10년 사이 37.6%에서 39.4%로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백인의 비율은 40.1%에서 34.7%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미국의 전체 인구는 3억3100만명으로 10년 동안 7.4% 증가했다. 인구 증가율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두 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10년 동안 아시아계 인구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아시아계 인구는 36% 증가한 2000만명으로 집계됐다. 히스패닉은 23% 늘어난 6200만명, 흑인은 6% 증가한 410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자신이 2개 이상의 인종에 속한다고 답한 미국인도 10년 전 900만명에서 지난해 3380만명으로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0%다.

아울러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자신이 백인, 흑인, 아시아인, 아메리칸 인디언, 하와이 원주민, 태평양 섬주민이 아닌 다른 인종에 속한다고 답한 미국인도 4990만명에 달했다. 이는 흑인 인구를 뛰어넘는 규모다.

고령화 현상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세 미만 인구는 7310만명(22.1%)으로 7420만명을 기록한 10년 전 보다 1.4% 줄었다. 이는 최근 몇 년 사이 출산율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 18세 이상의 성인 인구는 2억5830만명으로 10% 넘게 증가했다.

농촌 인구 감소 추세도 지속됐다. 미국의 군 단위 행정 지역인 카운티의 절반 이상(52%)이 10년 전보다 인구가 감소하는 현상을 경험했다.

인구조사국의 선임 인구통계학자인 마크 페리는 “미국의 인구 증가는 대부분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10대 도시 중에서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인구 증가율(11.2%)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의 인구 증가율은 7.7%를 기록했다. 로스앤젤레스와 시카고의 인구 증가율은 각각 2.8%, 1.9%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외에도 플로리다주 중부에 위치한 더빌리지스의 인구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대표적인 은퇴촌으로 알려진 더빌리지스의 인구는 지난 10년 사이 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는 대통령 선거인단 수와 하원 의석수 조정에도 반영된다. 이번 결과로 텍사스의 하원 의석은 2석 늘어났다. 콜로라도, 플로리다, 몬태나, 노스캐롤라이나, 오리건은 각각 1석씩 얻었다.

반면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미시간, 뉴욕,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웨스트버지니아 등 7개 주는 각각 1석씩 잃게 됐다.
김세원 기자 saewkim91@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