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주 역사상 초유의 일이라는 ‘주지사 표창장 위조 사건’의 범인이 누군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이제 그 불똥이 민주평통에 튀고 있다.
지난 4일 민주평통 광명시협의회 이영희 회장이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를 대신하여 박승원 광명시장에게 전달한 위조된 감사패에 대하여, 중간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워싱턴협의회 이재수 회장은 전혀 모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광명시협의회와 워싱턴협의회는 2006년 자매결연을 맺은 이후 청소년 교류사업, 수해 복구 물품 전달 등 대북 지원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해 오고 있고, 이영희 회장은 이모저모로 워싱턴 동포사회와 개인적인 친분을 가지고 있다.
18일 오전, 이재수 회장은 전화통화에서 “나는 광명시 협의회에 메릴랜드 주지사의 감사패를 보내지 않았고, 우리는 그 사실조차 기사를 통해 알았다”고 알려왔다.
이재수 회장은 “그 감사패가 내가 모르는 상태에서 전달된 것도 문제지만 만약 위조하여 보냈다면 이건 용서받지 못할 짓이고 반드시 밝혀져야 할 범법 행위이다”고 했다.
메릴랜드주지사실에서는 “그런 감사패를 발행한 기록이 없다”고 하면서 유감을 표명했다.
그렇다면 워싱턴협의회를 통해 광명시장에게 전달된 이 위조 감사패를 누가 만들었고, 누구에 의해 한국으로 보내졌는지, 그리고 이메일 파일로 보냈는지 아니면 프린트된 완제품을 보냈는지?
이재수 회장은 심증이 가는 몇몇 사람에게 물어봤지만 자신은 그런 적이 없다는 대답만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감사패를 전달받이 피해자가될 수도 있는 이영희 회장은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광명시에서는 ‘광명시 뉴스포털’을 통해 “민주평통 광명시협의회-워싱턴협의회 간 교류활동 지원 공로를 인정받아 박승원 광명시장이 8월4일 래리 호건(Larry hogan) 미국 메릴랜드주지사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고 홍보했다. 이 내용은 연합뉴스 등 국내 30여개의 언론매체에 보도되면서 미주 동포사회에도 많이 알려졌다.
메릴랜드한인회가 8.15 경축행사에서 차세대에게 전달하려던 주지사 표창장이 위조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불거진 이번 ‘주지사 표창장 위조 사건’은 이제 ‘광명시 위조 감사패 사건’으로 본국 민주평통으로까지 일파만파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누군가 광명시에 감사한 마음으로 감사패를 위조라도 해서 전달했겠지만, 그것은 반드시 밝혀져야 할 범법 행위가 되어버려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하이유에스코리아 강남중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