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의 장기화로 거의 모든 교회들의 선교사 파송 및 선교비 지원이 현저히 줄고 있는 가운데, 매년 여름 방학 기간이면 연례행사 처럼 공항을 메웠던 단기선교 행렬은 이제 찾아보기 힘든 시절이 되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이 국경을 잠가 놓은 탓도 있지만 교회 재정 문제와 단기 선교를 지원하는 성도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선교적 교회를 지향하고 있는 워싱턴 선한목자교회가 단기선교 사역을 감당하여 워싱턴 지역 한인 교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최시영 담임목사를 비롯하여 7명으로 구성된 선교팀(팀장 주성진 안수집사)은 8월 23일부터 30일까지 8일 동안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장차진·조인숙 선교사와 함께 땀 흘리며 복음 전도의 사명을 다 하고 돌아왔다.
‘현지인 교회회복’에 초점이 맞춰진 이번 단기 선교는 워싱턴선한목자교회의 지교회 중에 하나인 ‘멕시코선한목자교회’ 현지인 목사 부부가 코로나로 교회 사역을 내려 놓자 성도들이 다 떠나고, 성전 또한 황폐해지고 있다는 장차진 선교사의 선교보고로 시작되었다.
“산 입에 거미줄 치랴”. 모 교회가 코로나로 허덕이고 있을 때 사람의 온기조차 사라진 지 교회는 그렇게 거미줄과 쓰레기만 쌓이며 성벽이 무너지고 있었던 것이다.
소매를 걷어붙인 선교팀은 우선 쓰레기부터 치우고 형광등을 달고 페인트칠을 했다. 성전이 어느 정도 회복되자 새로운 담임목사(다빗 로페즈)를 세우고 노방전도를 통한 교회 회복을 온 동네에 알리는 동시에 어린이 여름성경학교를 오픈했다.
바닥에 타일을 까는 공사는 다빗 로페즈 목사와 아들이 맡아했고, 의자도 근처 코스코에서 구입하여 주일 예배를 준비했다.
청·장년을 포함 60여 명의 어린이들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룬 회복 후 첫 주일 예배에서는 눈물의 기도와 찬양이 이어졌고 VBS를 끝낸 어린이들에게는 ‘수료증’이 전달되었다.
시무장로로서 단기선교팀에 참여했던 최윤덕 장로는 “작은 정성이었지만 교회가 빠르게 회복되는 순간을 체험한 선교였다”고 자평하면서 “한국 교회의 선교가 선교사를 발굴하여 파송하는 것에서 이제 현지인 선교사를 통한 상황과 요구에 적합한 단기선교사 파송으로 전환되고 있다. 우리는 현지인 교회를 설립하여 선교사와 현지인 목사를 통하는 복음 전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워싱턴 선한목자 교회에서는 아이티에도 현지인 교회와 학교를 설립하여 김용옥 선교사를 통해 사역을 펼치고 있다.
멕시코 티후아나(Tijuana)에서 20년 동안 선교사로 사역하고 있으면서 ‘멕시코선한목자교회’를 감독하고 있는 장차진 선교사는 “영혼이 메말라가는 땅에 마치 생명수를 뿌려준 단기선교이었다”면서 “코로나로 인해 모교회도 힘들 텐데 선교팀을 파송하고 지원해 준 워싱턴선한목자교회에 감사하다. 나에게는 이번 단기선교 기간이 새 힘을 얻고 다시 전도의 사명을 다하겠다는 결단의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장 선교사는 부인 조인숙 선교사와 함께 지금은 작고하신 (고)황예행 선교사의 뒤를 이어 70여 교회가 소속되어 있는 ‘멕시코 성결교단’을 관리 감독하고 있다.
한편 티후아나시는 인구 400만에 달하는 산업도시로서 샌디에이고와 접경하고 있다. 국경 근처 도로에는 마약 밀매를 검색하기 위해 기관총, 수류탄까지 동원한 삼엄한 군경 합동 검문과 이중으로 쳐진 국경 철책선을 쉽게 볼 수 있다.
국경을 도보를 넘어갈 때는 보통 2~3시간 이상 소요된다. 이번 단기선교팀 또한 장시간의 대기 행렬로 인해 예정된 비행기 탑승 시간을 놓칠 뻔했으나 해당 비행기의 출발 시간이 늦추어지는 행운으로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다.
하이유에스코리아 강남중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