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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총연·미한협 통합 발표 기자회견, “이제 검은세력들의 방해 조심해야”

통합 합의문이 발표되자 8개광역한인회연합회 뿐만 아니라 미주 전 지역의 한인회들이 지지 성명을 발표하고 나섰다.

250만 미주동포사회와 200여 개의 미주한인회를 대표하는 두 조직인 ‘미주한인회총연합회(미주총연)’와 ‘미주한인회장협회(미한협)’가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통합 합의문’에 서명하는 역사적인 순간까지 도달했다.

그러나 미주총연 측 일각에서는 이 ‘합의문’은 무효다고 주장하고 있는 어두운 세력들이 있어 미완의 합의문이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두 단체가 은근히 반대하는 어두운 세력들을 뒤로하고 통합에 심혈을 기울인 이유는 거의 대부분의 회원들이 통합을 열망하고 있고, 또 어느 단체든 둘로 쪼개어져서는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 어두운 세력들이란 단체 내에 존재하는 기득권 세력들로, 총회장으로 직접 나서지 않으면서도 알량한 기득권으로 명예와 금전을 취득하려는 단체 발전의 암적인 존재들을 말한다.

그들의 주장을 요약해보면 크게 세 가지로 ▼ 조정위원회를 인정할 수 없다. ▼ 합의문에 박균희 전 총회장의 서명이 없다. ▼ 합의문 내용이 ‘통합’이 아닌 ‘야합’이다는 것이다.

필자가 미주총연의 회칙과 발표된 통합 합의문을 분석한 결과, 그들이 주장하고 있는 이 세 가지는 모두 타당하지 않는 것으로 결국 이 합의문은 유효하며 미주총연 측에서는 즉시 이 합의문의 내용에 따른 통합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미주총연 회칙 제11조에는 “기타 중대한 사유로 인하여 총연의 업무가 마비되는 비상사태가 발생하는 경우에 대비하여 ‘중재위원회’를 설치한다.”로 되어 있고, 제10조 9항에는 상설위원장은 업무의 연속성을 위해 임기를 4년으로 한다고 되어 있어 ‘중재위원회’의 권한은 유효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박균희 전 총회장이 올해 12월까지 임기를 연장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임기를 연장할 수 있는 ‘임시총회’를 개최한 기록이 없을 뿐 아니라 박균희 회장은 “모든 권한을 중재위원회에 넘긴다”고 했다고 한다.

그러니 합의문에 박균희 전 총회장의 서명과 이 합의문 유효 유무와는 별개의 문제이다.

그리고 통합 합의문 중, “2022년 1월 1일부터 2023년 6월 30일까지 1년 6개월간의 제29대 총회장은 미주총연 측 인사가 맡고 이사장과 행정직은 미한협 측 인사가 맡는 것으로 하고, 제30대 임기는 서로 바꿔서 맡기로 한다.”는 조항을 두고 그들은 야합이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조항은 야합이 아니라 통합이라는 대 명제 아래 그냥 ‘총회장’ 자리를 양보했다고 보면 된다.

예나 지금이나 외교전쟁에서는 육참골단(肉斬骨斷)이라는 전술을 많이 사용한다. 살을 내어주고 뼈를 취한다는 것으로, 상대편에서 원하는 것을 주면서 내가 필요한 이득을 취한다는 뜻이지만 미한협 측에서는 통합을 이루기 위해 살 뿐만 아니라 뼈까지 던졌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누구든 국무총리, 각부 장관, 심지어 국회의장 자리까지 준다 한들 대통령 자리 하나와 바꿀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양측의 통합 과정을 취재하면서 미주동포사회 원로 한 분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분은 “현재의 총연은 고인물이다. 썩은 물이 빠져나가야 새 물이 들어온다. 고름이 곪아 터져야 새 살이 올라온다”고 하시면서, 그것이 당신께서 나서서 어떤 역할도 하지 않는 이유이다고 하셨다. 즉 기존의 기득권 세력들이 물러나고 새로운 인물로 물갈이를 하지 않는 이상 통합하기도 어렵거니와, 통합을 이루어도 발전은 요원하다는 말씀이었다.

그렇다면 고인물이 되어 단체의 고름이 되어 있는 자는 누구일까?

똥을 아무데나 싼 반려견들이 잘못을 알고 주인 눈치를 보듯 정답은 “본인들이 더 잘 알 것이다”이다.

부탁드린다. “더 이상 자신이 미주동포사회 발전에 장애물이 된다고 생각드시면 분칠 그만하시고 스스로 떠나주시기를”.

이번 통합 과정을 지켜보면서 한민족 역사상 최고의 외교관으로 꼽히는 ‘서희 장군’이 떠올랐다.

서희 장군은 고려에 거란의 80만 대군이 쳐들어오자 자진해서 국서를 가지고 적장 소손녕과 담판을 벌여 스스로 철군하게 만든 후 나중에 지금의 평안북도 일대의 국토를 완전히 회복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다. 미주 지역 동포사회 어디에든 한인회는 있고 그 한인회장의 활동과 비리 사항은 인터넷이 발달된 지금에는 굳이 누군가 기록하지 않아도 SNS 상으로 자동으로 기록되고 있다.

지난 23일 LA에서 통합 기자회견을 마친 미한협 송폴 비대위원장은 “누가 어떻게 통합을 무산시키려 하는지를 만방에 분명히 밝히겠다”고 했다.

이는 각자도생으로 양측에서 선거를 치루게하고 그 와중에 무엇을 챙기려하는 세력들에게 가하는 무서운 경고로, 낱낱이 밝혀 역사에 남기겠다는 것이다. 무섭지 않은가?

하이유에스코리아 강남중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