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 주지사 부인의 자서전 ’우리가 서로에게 선물이 된다면’ 한국 언론에서도 다투어 보도
유미 호건 여사의 자서전 ‘우리가 서로에게 선물이 된다면’이 출간되어 차세대 이민자들에게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한국 언론에서도 관심을 갖고 보도하고 있는 약 250쪽 분량의 이 자서전에는 자신이 전남 나주에서 출생하여 스무 살에 이민 왔고, 첫 남편과 이혼 후 온갖 힘든 이민생활 속에서도 세 딸을 꿋꿋하게 키워낸 이야기와 미국 역사상 최초로 한국계 주지사 부인이 되는 과정이 자세히 실렸다.
평생의 꿈이었던 미술가로 활동하면서 그룹 전시회에서 래리 호건을 만나 3년의 교제 끝에 2004년 재혼했으며 이후 호건이 메릴랜드 주지사에 당선됐지만 뜻하지 않은 암의 한 종류인 비호지킨 림프종 투병으로 고생할 때 옆에서 잘 간호하여 큰 힘이 되어 주었다.
“절대 포기하지 않았고, 최선을 다했고, 긍정적으로 살았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서 “물러서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라, 희망은 언제나 그대 편이다”라고 서술한 유미 여사는 특히 지난해 ‘코로나19’로 미국이 대혼란을 겪을 당시 한국으로부터 50만 회 검사가 가능한 진단키트를 들여오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당시 뉴욕타임스(NYT)는 “메릴랜드주가 한국의 진단키트 공급자들과 협상을 벌여 지난 18일 50만회의 코로나19 검사를 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공수했다”고 보도했다. 유미 여사는 한국과의 시차로 인해 거의 매일 밤을 지새우다시피하여 성사시킨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유미 여사는 이런 공로로 대한민국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했다. 유미 여사는 훈장을 수상하는 자리에서 “나는 비록 한 가정의 어머니일 뿐이지만 한국과 미국, 그리고 재미동포사회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했다.
한편 ‘한국 사위’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친한파로 분류되고 있는 래리 호건 주지사는 민주당의 텃밭이라고 불리는 메릴랜드에서 재선에 성공한 유일한 공화당 출신 주지사로 2024년 대선에서 유력한 공화당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과연 한국의 딸이 주지사 영부인을 넘어 백악관 안주인이 되는 날이 올 것인지, 모든 국민들이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