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이 반드시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지 않는다”
2021년 노벨 경제학상의 영예는 데이비드 카드, 조슈아 앵그리스트, 구이도 임벤스 등 미국인 경제학자 세 명에게로 돌아갔다.
11일 스웨덴 왕립 과학원 노벨위원회는 데이비드 카드 교수가 “노동경제학에 대한 그의 실증적 기여”로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노벨위는 1990년대 초반부터 데이비드가 최저임금, 이민, 교육의 노동시장 영향을 분석한 결과 최저임금을 인상한다고 해서 반드시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다면서 공로를 인정했다.
노벨위 측은 카드 교수에 대해 “자연실험을 이용해 노동시장에 대한 최저임금과 이민 그리고 교육의 효과를 연구했다”며 “1990년대 초반에 시작된 그의 연구는 상식에 이의를 제기해 새로운 분석과 추가적인 통찰력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 인상이 반드시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결과를 보여줬다”고 소개했다. 또 “특정 국가에서 출생한 사람의 임금은 새로운 이민자로 인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반면 초기에 이민온 사람들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위험이 있다”는 점도 보여줬다고 전했다.
조슈아 앵그리스트 교수와 귀도 임벤스 교수는 인과관계 분석에 대한 방법론적 기여를 인정받았다.
노벨위는 1990년대부터 앵그리스트와 임벤스 교수는 원인과 결과에 대한 정확한 결론이 자연 실험으로부터 도출될 수 있는 방법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노벨위는 자연 실험의 데이터는 해석하기 어려우나 이들의 연구는 인과 관계에 대한 질문에 대한 우리의 통찰 능력을 향상시켰다면서 공로를 인정했다.
데이비드 카드 교수는 1956년 캐나다 겔프에서 태어나 1983년 프린스턴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현재 UC버클리에서 경제학을 가르치고 있다.
조슈아 앵그리스트 교수는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태어나 1989년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현재 MIT에서 경제학을 가르치고 있다.
구이도 임벤스 교수는 1963년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서 태어나 1991년 브라운 대학에서 박사 학위 취득했다. 그는 스탠퍼드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고 있다.
노벨 경제학상은 1968년 스웨덴 중앙은행 창립 300주년을 맞아 1969년 신설한 상이다.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과는 관련이 없지만 화학상과 물리학상 수상자들처럼 스웨덴 왕립과학원에서 선정된다. 상금은 1000만 스웨덴크로나(약13억원)이다. 카드는 500만스웨덴크로나를, 앵그리스트 교수와 임벤스 교수는 각각 250만 스웨덴크로나(약 3억4200만 원)를 받는다.
올해 노벨상은 지난 4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5일 물리학상, 6일 화학상 등 과학 분야 수상자를 연이어 발표했고, 7일 문학상, 8일에는 평화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이날 경제학상 발표를 끝으로 올해 노벨상 발표는 완료됐다.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