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초 5217건…사망 사례도 46건 화이자, 5~11세 백신접종 FDA 신청
미국에서 코로나19 후유증인 ‘소아·청소년 다기관 염증증후군(MIS-C)’을 겪는 소아·청소년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4일 기준 미국 내 MIS-C 환자는 모두 5217명이며 총 46건의 사망 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8월 말 대비 12% 증가한 수준이다.
뉴욕데일리뉴스 등 현지 언론 또한 미국 전역의 어린이 병원에서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이 희귀 질환을 치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CDC에 따르면 MIS-C 환자 나이의 중간값은 9세로 환자들의 절반이 5~13세로 나타났다. 16~20세 연령 환자도 11.3%를 차지했으며 5세 미만 환자들의 비중은 30.1%였다. 또 전체 MIS-C 환자의 98%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 2%는 코로나19 확진자와의 접촉만으로도 MIS-C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MIS-C는 영유아에서 발생하는 급성 열성 발진 증상인 가와사키병과 증상이 비슷하다.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대부분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소아·청소년들 사이에서 나타난다. 1살 미만에서 20세까지 폭넓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국이나 일본, 대만 등에서는 해당 사례가 거의 보고되지 않고 주로 미국과 유럽에서 보고되고 있다.
MIS-C 증상이 나타나는 환자들은 폐, 신장, 뇌, 피부, 눈, 소화기관 그리고 특히 심장 등 하나 이상의 신체 부위에서 심각한 염증이 나타난다.
8~9월 가을학기 시작 후 소아·청소년들의 코로나19 감염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11세 미만 연령의 경우 아직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이 불가능해 더욱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일간지 유에스에이투데이는 “8~9월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 감염 어린이들의 입원이 증가했다”며 최근 어린이 코로나19 환자들의 증가율이 성인들에 앞서고 있다며 이는 전염성이 높은 델타 변이체, 완화된 방역조치 및 12세 미만 연령이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하는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다만 다행인 점은 소아·청소년들의 경우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가 증가해도 중증으로 늘어나는 비율은 크지 않다.
유에스에이투데이 또한 코로나19에 감염된 소아·청소년들에 전염된 고령자들의 경우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크지만 백신 접종을 완료한 65세 이상 연령이 늘어나면서 고령 중증환자들 또한 줄어드는 추세라는 설명했다.
◇화이자, 美 FDA에 5~11세 백신 접종 허가신청…이르면 내달부터 접종시작
미국에서는 지난 7일 화이자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5~11세 연령에 자사의 mRNA 코로나19 백신 접종 승인을 신청하면서 이에 대한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에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은 이르면 오는 11월 초부터는 해당 연령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행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오는 26일 FDA 자문위원회가 5~11세용 백신에 대한 안전성 및 효용을 검토한 뒤 11월 2~3일에는 CDC에서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회의가 예정됐기 때문이다.
규제기관인 FDA와 미국 내 백신 접종 관련 담당 방역기관인 CDC가 모두 허가할 경우 해당 연령에 대한 백신 접종은 즉시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5~11세 백신은 3주 간격으로 기존 코로나19 백신 대비 3분의 1인 10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그램)을 투약한다.
현재 미국 정부는 5~11세 약 3800만명에 백신 접종이 가능한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서도 16~17세 연령 예방접종 사전예약 중
방역당국은 지난 5일부터 오는 29일까지 16~17세 소아·청소년에 대한 예방접종 사전예약을 진행 중이다. 지난 11일 0시 기준 16~17세 대상자의 47.3%인 약 42만 명이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을 마쳤다. 실제 접종은 예약 순서에 따라 오는 18일부터 11월 13일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지난 11일 “이를 통해 델타변이 확산 등 코로나19 방역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12일부터 75세 이상 어르신 약 376만명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도 병행한다. 14일부터는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 약 553명 중 1회 접종 대상자의 독감 예방접종도 시작한다.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jjsung@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