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선교사들과 그들의 가족 등 17명이 납치됐다고 뉴욕타임스에서 보도했다. 이들은 최근 포르토프랭스의 한 고아원을 짓고 떠나려고 할 때 범죄단체에 납치당했으며, 선교단에는 어린이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납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선교사들이 다른 목적지로 이동하기 전 일부 선교사들을 내려주기 위해 공항으로 향하던 버스에서 납치된 것으로 현지 관리들이 전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갱단이 포르토프랭스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는 추산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미국인이 납치된 것은 충격적”이라고 하면서 “많은 국민들이 상황 안정을 위해 미군 파병을 요청하고 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상군 투입을 꺼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들을 납치한 갱단은 ‘400 마오조’라고 불리며, 지난 4월에도 프랑스인을 포함해 5명의 신부와 2명의 간호사 납치도 자행했다고 알려지는 등 납치로 악명높다고 보도했다.
아이티에는 150여개 무장범죄조직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납치 후 얻는 몸값이 이들의 주 수입원이다. 2020년에만 3000건 이상의 납치 사건이 발생했다는 아이티 시민단체의 통계도 있다.
한편, 사흘이 멀다하고 납치사건이 일어나고 있자 현지 한인 선교사들의 안전도 상당히 위험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6월 24일 경 포르토프랭스 외곽 지역에서 무장범죄조직에 납치됐던 한국인 선교사 2명을 포함한 5명이 1개월여 만인 7월 10일 수도 외곽 지역에서 석방된 적도 있다. 그 한국인 선교사 부부는 석방 직후인 다음날 11일 한국으로 무사히 귀국했다.
아이티에는 현재 한인 동포 150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한인선교사협의회가 구성될 정도로 많은 국내외 한인 선교사들이 사역 중이다. 워싱턴 지역에서는 워싱턴선한목자교회(담임목사 최시영)에서 김용옥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