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주하원의원, 최초의 뉴욕 시의원 탄생
11월 2일 선거에서 한인 뉴욕 시의원 2명이 동시에 탄생하면서 뉴욕 한인 정치역사를 새로 썼다. 또 뉴저지주에서도 최초의 한인 여성 주하원 의원이 배출되는 성과를 이뤘다.
현재까지의 개표 결과에 따르면 뉴욕시의원 23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 소속의 린다 리 후보는 63% 득표해 공화당의 제임스 라일리 후보를 26% 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26선거구에서도 줄리 원 후보가 79%를 득표해 21%를 득표하는데 그친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압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인 시의원 2명이 동시에 뉴욕시 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뉴욕시에서 한인 시의원이 탄생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뉴저지에서는 역대 최초의 한인 여성 주하원의원이 배출됐다. 이날 본선거 결과 주하원 37 선거구에 출마한 엘렌 박 민주당 후보는 현재 득표율 31.5 %로 후보 4명 중 1위로 당선을 확정 지었다.
오랜 시간 장외의 대결이 불꽃 튀었던 뉴저지 팰리세이즈 파크 시의원 선거 결과 스테파니 장 공화당 후보가 1,140표로 2위를 기록해 당선이 유력한 상태. 이 개표 결과는 우편투표 최종 도착 분이 합산되지 않았고 선거 결과가 11월 8일 최종 집계 후 이대로 확정 되 씰 작업이 끝날 경우 장 후보는 팰팍 최초로 한인 여성 시의원이 된다. 현재 이 지역은 민주당 폴김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장 후보 캠프에서는 예년에도 우편투표의 결과로 뒤집어진 경우가 많아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한 관계자는 “타운 민주당 족벌들이 다루는 우편 투표에 대한 작업 스킬은 놀라운 수준”이라며 혀를 찼다.
이 외에 클로스터 시의원 선거에서는 공화당 후보로 나선 크리스토퍼 조 후보가 1,053표로 2위를 기록해 당선이 유력하다. 반면 클로스터 시의원 3선에 나선 재니 정 민주당 후보는 881표로 3위를 기록해 낙선 위기에 몰렸다. 에지워터 시의원 도전에 나선 미셸 한 공화당 후보도 3위를 기록 중으로 당선이 어렵고, 듀몬트 시의원 재선에 나선 지미 채 민주당 후보 역시 공화당 후보에 밀려 패색이 짙은 상황이다. 한편 공화당 공천으로 버겐카운티 쉐리프에 도전했던 친한파 밥 쿠글러 서장은 현장선거 개표에는 우세를 보였으나 자정 이후 개표된 우편 투표에서 역전 돼 석패했다.
뉴저지주지사 선거에서는 이변이 연출돼 3일 정오 까지도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재선을 노리는 필 머피 민주당 후보와 잭 시아타렐리 공화당 후보가 0.3 퍼센트 미만의 초 접전을 벌이고 있어 당선자 확정이 늦어지고 있다. 뉴저지 주지사 레이스는 우편투표 조기투표 결과가 관건으로 여겨지고 있다. 당초 머피 주지사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던 주지사 선거의 개표가 이처럼 초박빙으로 진행되면서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 이어 미 전역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마디로 이번 선거에서 여당인 민주당은 유례없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기존에 차지하고 있던 버지니아 주지사 자리를 공화당의 친트럼프 후보에게 내줬다. 그렇지 않아도 지지율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 저하가 예상된다. 민주당으로선 내년 11월 중간선거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번 선거에서 우리 뉴욕 뉴저지 동포사회로서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할 수 있지만 우리 동포사회로선 여전히 유권자 등록이 최고의 아젠다다. 선거는 밥이다. 그런데 아직 우리는 배 고프다.
뉴욕 안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