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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北 해금강호텔 사연 집중 조명…”비극적으로 끝날 수도”

<사진> 박상권 평화자동차 사장이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조국해방전쟁승리 60돌 경축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 원산, 금강산 지역을 방문했다. 사진은 금강산 관광지구 해금강 호텔 전경. 2013.07.30/뉴스1

호주 개발업자가 건조… 베트남에 팔린 뒤 다시 북한으로

미국 주요 매체가 철거 위기에 놓은 북한 금강산 해금강 호텔의 사연을 집중 조명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CNN은 11일 해금강 호텔이 한대 호주 해안에 떠 있던 호화 호텔이었지만 현재는 비무장지대(DMZ)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북한 측 항구에 있다고 보도했다.

해금강 호텔은 30년 전 화려하게 시작했지만 비극적으로 끝날 여정에 놓여 있다고 했다.

해금강 호텔은 당시 호주의 개발업자가 4500만 달러를 투자해 7층 구조물로 건조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주의 산호초 천국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해상에 띄운 세계 최초 해상호텔이다.

호주에서는 ‘포 시즌스 배리어 리프’라는 이름으로 1988년 3월 개장했다. 하지만 악천후로 배가 통제 불능으로 흔들리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손님이 줄었고, 결국 해금강 호텔은 1년도 안돼 폐쇄했다.

해금강 호텔은 1989년 베트남에 팔려 사이공 호텔로 이름을 바꿨지만 약 10년 동안 정박해 있다가 재정고갈로 1999년 다시 문을 닫았다.

CNN은 이후 북한이 금강산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이 호텔을 매입해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고 했다. 이 호텔은 북한에서 해금강 호텔이란 새로운 이름으로 2010년 10월 문을 열었다고 했다.

다만 한국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해금강 호텔은 현대 아산이 소유하고 직접 운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하지만 2008년 한국인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 군인의 총에 맞아 숨지자 한국 정부는 금강산 관광도, 해금강 호텔 투어도 중단했다.

CNN은 이 호텔이 계속 운영됐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여전히 금강산 일대 부두에서 녹슬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시로 철거가 임박해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했다며 이런 와중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며 북한의 금강산 관광지구 재설계 계획은 보류됐고 해당 시설 철거 계획의 지속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김정률 기자 jrkim@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