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재단 김성곤(69) 이사장이 20일 오후 애난데일 설악가든 연회실에서 현직 한인회장들과 동포 언론을 초청하여 간담회를 개최했다.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 화상 회의인 ‘찾아가는 동포재단(찾동)’ 간담회만 진행하던 김 이사장은 2주간의 일정으로 미주 8개 도시 순회 동포간담회를 강행하고 있는 중이다.
그의 마지막 일정인 워싱턴 지역 한인회장 간담회는 14명의 한인회장들이 참석하여 늦은 시간까지 토론회 식으로 진행됐는데,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재외동포 정책 전문가인 그는 시차와 긴 여행으로 인한 피로도 잊은 채, 한인회장들의 요청성 의견을 진지하게 듣고 해법을 속시원히 풀어내는 모습을 보였다.
김지훈 영사(참사관)의 사회로 인사말을 전한 권세중 총영사는 “1세대의 유산이 차세대에 이어지는 한인사회 터닝포인트가 될 김성곤 이사장님의 방문을 환영한다”면서 “오늘 함께 자리하지 못한 단체장님들께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재외동포이사장이 개최한 이날 회의에 워싱턴한인회(회장 폴라박), US워싱턴한인회(회장 신동영)가 정식 초청되어 워싱턴 총영사관에서 이들 두 단체를 이제 정식 한인회로 인정하는 분위기를 보이기도 했다.
“차세대들과의 네트웍을 탄탄하게 구축해 한반도의 평화를 되찾겠다”면서 “250만 미주동포들의 존재의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간담회를 시작한 김성곤 이사장은 “11월 9일이 ‘도산 안창호의 날’이었는데, 안창호 선생이 그리던 진정한 대한민국 독립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진정한 독립은 한민족이 하나가 되는 것이다. 제2의 독립운동은 미주동포들의 몫이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번 출장 기간동안 보석 같은 차세대들을 많이 만났다. 그들이 평화통일의 세력들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하면서 차세대 한인 모국방문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00만 명에 달하는 재외동포 청소년들을 1년에 5만 명 씩 모국 연수를 시키고 싶다는 그는 “이를 위해서 한인회와 한글학교의 협조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도움을 청했다.
재외동포청 설립과 관련하여서는 “현재 여야 대선 후보 모두 재외동포청 설립을 공약으로 내건 만큼 내년 대선 후에는 현재의 재외동포재단보다 더 확장된 재외동포 전담기구를 설립하기 위한 입법조치가 반드시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재외동포청 설립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마지막으로 현재 미주동포사회의 가장 민감한 부분인 ‘미주한인회총연합회’에 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미주총연은 250만 재미동포사회를 하나로 엮는 조직인데 지난 10년 간 각종 소송으로 제 역할을 못해오고 있고, 또 분열되고 있지만 외교부나 재외동포재단에서는 관망하고 있는 상태이다”고 운을 뗀 그는, “통합을 위해 공관에서도 중재 역할을 시도해봤지만 동포사회 자생단체들에 대한 통합 관여에 한계를 느겼다”고 하면서 “이제는 어느 한 쪽을 선택해야 할 시간이다. 법적 정통성도 중요하지만 보다 많은 한인회장들의 지지를 받는 사람, 통합을 이루어 내어 새출발을 할 수 있는 사람, 이 두 가지 요건에 충족이 되고 법적 테두리 내에서 진행이 된다면 미주 대표 기관으로 하여 협조해 나가겠다”고 양비론 적인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이제 어느 한 단체를 인정하겠다는 것이냐?”라는 어느 기자의 질문에는 “재외동포재단에서는 하나로 통합되어야만 인정할 것이다”고 선을 그었다. 그의 답변 내용이 반드시 통합총연이라야 ‘공식인정’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요건을 충족하는 어느 한 단체를 미주 대표 기관으로 하여 ‘협조’를 해나가겠다는 것인지는 앞으로의 행보를 봐야만 알 것 같다.
이날 간담회의 참석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동중부한인회연합회(수석부회장 김인억), 워싱턴한인연합회(회장 스티브 리), 버지니아한인회(회장 은영재), 메릴랜드한인회(회장 이태수), 메릴랜드총한인회(회장대행 정현숙), 하워드한인회(회장 장현주), 몽고메리카운티한인회(회장 김용하), 리치몬드한인회(회장 김은호), 프린스조지한인회(회장 이옥희), 타이드워트한인회(회장 서영숙), 피터스버그한인회(회장 김혜정), 페닌슐라한인회(회장 박수빈), 워싱턴한인회(이사장 손현봉), US워싱턴한인회(회장 신동영), 워싱턴통합노인회(회장 우태창). <이상 무순>
하이유에스코리아 강남중, 이태봉 기자 공동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