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남아공 현지 의사 인터뷰…”입원 치료 필요 없었다” “돌파감염 있었지만 백신이 중증화 막은 것 같다” 의견도
코로나19 새 변이주 ‘오미크론’이 가장 크게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의사는 “델타 변이의 경우와 대비되는 오미크론 감염자의 가장 큰 증상 차이는 호흡 곤란에 빠지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남아공 행정 수도 프리토리아 근교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을 진료해온 의사 모세세 포아네는 3일(현지시간) 일본 공영방송 NHK와의 인터뷰에서 “이전 델타 변이 감염자와 최근 오미크론 감염자는 증상이 많이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미크론 감염자 또는 감염 추정 환자들의 증상 발현에 대해 “두통과 현기증, 식욕 감퇴, 체력 저하, 기침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면서도 “입원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남아공은 지난달 25일 전후로 자국의 확진 사례를 통해 오미크론의 존재를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했다.
남아공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9월만 해도 코로나19 확진자의 샘플을 조사하면 91%가 델타 변이 감염이었던 반면, 지난달 실시한 샘플 조사에서는 74%에서 오미크론이 검출됐다. 공식 발표된 오미크론 확진자는 217명 정도지만, 이미 현지에서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됐을 수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이 의사는 “지난주 진찰한 오미크론 감염자 중 몇 명은 이미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쳤다”며 “이른바 ‘돌파감염’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감염자들의 증상이 가벼운 것으로 보아, 백신이 오미크론에 대해서도 중증화를 막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는 견해를 나타냈다고 NHK는 전했다.
현재까지 오미크론과 관련해 △전염력 △면역 회피 가능성 △중증 야기 여부는 명확히 밝혀진 바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관련 연구를 진행 중으로, 조만간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sab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