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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닫으면 우리도 잠근다…유럽 혹독한 에너지난 위기

크렘린, 겉으론 벨라루스 송유관 차단 반대…속내는

러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송유관 경유국인 벨라루스가 또 한차례 천연가스 수송을 막겠다고 위협했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지난달에 이어 이날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을 차단하겠다고 경고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 야말반도로부터 폴란드·독일에 이르는 야말~유럽 파이프라인 경유국이자 러시아와 서유럽 관문이다.

앞서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폴란드와 난민 분쟁에 맞서 폴란드가 자국이 받아들인 중동 난민 2000여명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파이프라인을 폐쇄하겠다고 압박했다.

벨라루스 이 같은 경고에 대해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날 “러시아가 가스 공급에 대한 유럽과 계약 의무 이행하는 것을 막지 말라”라고 밝혔다.

이는 표면상 러시아가 파이프라인 봉쇄에 반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갈등을 둘러싸고 미국등 서방이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폐쇄를 경고한데 대한 맞대응으로 러시아가 송유관을 차단할 가능성을 엿보인다. 우려되는 우크라이나 분쟁으로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통과 송유관들이 막히면 유럽으로의 송유관은 기존 노르트스트림1과 터키 루트만 남아 지독한 에너지난이 예상된다.

실제 러시아는 서유럽국과 갈등을 빚은 2006, 2009년과 2014년 크림반도 합병에따른 서방의 제재에 송유관을 잠근 바 있고 그때마다 유럽국들은 난방 부족 등 혹독한 겨울을 보냈다.
정윤미 기자 younme@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