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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erson walks across a bridge on the Cowessess First Nation in Saskatchewan as the sun sets over Crooked Lake on June 27, 2021. - Fires on Saturday destroyed two more Catholic churches in indigenous communities in western Canada, following grim discoveries at former church-run indigenous residential schools of nearly 1,000 unmarked graves. More than 750 unmarked graves have been found near a former Catholic boarding school for indigenous children in western Canada, the second such shock discovery in less than a month. (Photo by Geoff Robins /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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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7도 폭염·케냐 ‘메뚜기 재앙’·유럽 집중호우…올해의 이상 기후

폭풍·폭염·가뭄·산불 다수 발생…8月 최대 탄소 배출량 기록 세워 “텍사스 강추위…3일 만에 1년 치 비 내린 허난성”
2021년 극단적인 이상 기후는 전 세계에서 여러 기록을 갈아치웠다. 수백명이 폭풍과 폭염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고 농부들은 가뭄과 메뚜기 떼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 지난 8월에는 잦은 산불로 인해 최대 탄소 배출량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러한 사건들 중 대부분이 이상 기후로 인해 더 악화됐다. 과학자들은 지구의 대기가 다음 10년 동안 그리고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따뜻해지기 때문에 더 많은 이상징후, 더 나쁜 현상들이 다가올 것이라고 전망한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지난 1년 동안 목격한 이상 기후에 대해 소개했다.

먼저 지난 2월에는 따뜻한 텍사스에 추운 날씨가 강타했다. 이로 인해 125명이 사망하고 수백만명이 전기가 끊기는 상황에서 영하의 기온을 경험했다.

과학자들은 텍사스의 괴상한 추위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원인과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북극의 온난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예측할 수 없는 날씨가 발생하고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케냐와 일부 동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수십 년 만에 최악의 ‘메뚜기 재앙’이 발생했다. 메뚜기들은 농작물과 방목지를 파괴했다.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악화하는 비정상적인 날씨 패턴이 곤충들이 번성하기에 이상적인 조건을 만들어냈다고 말한다.

이 기간에 베이징 하늘은 주황색으로 변했다. 10년 만에 중국 수도에서 최악의 모래 폭풍이 몰아쳐 항공편이 이륙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6월에는 미국 서부 지역이 2020년 초에 발생한 가뭄에 시달렸다. 농부들은 농작물을 포기했고 관계자들은 긴급 조치를 발표했다. 미국 최대 저수지인 미드 호수는 ‘물 부족’ 상태에 놓이기도 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개월 동안 남서부 지역이 1세기 동안 가장 낮은 강수량을 경험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러한 가뭄을 이상 기후와 연관시켰다.

6월 미국과 캐나다 태평양 북서부에서 기록적인 폭염으로 수백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며칠 동안 전선이 녹고 도로가 통제되는 현상도 발생했다. 주민 보호를 위해 냉방 센터를 열기도 했다. 폭염 기간 동안 오리건주 포틀랜드는 화씨 116도(섭씨 46.7도)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7월에는 중국 중부 허난성에서 1년 치 비가 단 3일 만에 내리기도 했다. 지하철을 타고 가던 승객이 익사하는 등 홍수로 인해 300명이 사망했다.

한편 유럽에서는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를 적시는 집중호우로 2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사망했다.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홍수가 발생할 확률이 20% 더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캘리포니아와 오리건에서는 두 건의 대규모 산불이 발생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이는 두 주 역사상 가장 큰 산불 중 하나로 보인다고 했다.

이들은 산불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할 경우 가뭄의 장기화에도 기인한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또한 해당 기간 남아메리카의 많은 지역이 가뭄으로 고통받았다. 칠레가 지구 온난화와 관련해 10년 동안 거대한 가뭄을 견디고 있는 동안 올해는 브라질이 한 세기 만에 가장 건조한 해를 겪었다.

아마존에 이어 남미에서 두 번째로 긴 파라나강의 수위는 1944년 이래 가장 낮은 수위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리스에서는 2명, 알제리에서는 최소 65명이 산불로 인해 사망했다. 그리스 일부 지역에서는 화씨 115도(섭씨 46도)가 넘는 폭염이 발생했다. 과학자들은 해당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폭염은 점점 더 빈번해지고 더 심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8월 말에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전 세계 대부분의 산악빙하가 후퇴했다. 스위스는 이미 500개의 빙하를 잃었고 전 세계 배출량이 계속 증가할 경우 21세기 말까지 남아 있는 1500개의 빙하 중 90%를 잃을 수 있다고 정부는 밝혔다. 알프스산맥의 스위스 리조트 직원들은 여름 몇 달 동안 남아있는 얼음을 보존하기 위해 티틀리스 산의 빙하들 중 하나에 보호 담요를 깔았다.

미국 국립환경정보센터(NOAA)는 4등급 폭풍으로 루이지애나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다’가 미국에서 약 100명의 사망자를 냈으며 640억 달러의 피해를 입혔다고 전했다.

폭우로 인해 아이다의 잔해가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인구가 밀집한 북동부 지역에 피해를 발생시키기도 했다.

최근 들어 발생하는 이상기후는 이러한 허리케인을 강화하는 동시에 허리케인을 육지에 더 오래 머무르게 만든다. 또한 이동하기 전 한 지역에 더 많은 비를 내리게 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북대서양에서 이러한 폭풍이 더 빈번해지고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9월 러시아에서는 지하 영구동토층이 녹아 지하의 땅이 변형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이에 따라 기반 시설과 주택은 더욱 위험한 환경에 처했다.

영구 동토층은 한때 안정적인 건설 기지였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마지막 빙하시대까지 얼어있었다. 그러나 지구 기온 상승은 얼음, 흙, 바위, 모래, 유기물층을 위협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60년 만에 최악의 홍수를 겪은 남수단공화국에서는 주민 14명 중 1명꼴인 약 78만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남수단에서는 매년 우기를 겪지만 홍수는 3년 연속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과학자들은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홍수에 따른 피해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1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는 이틀에 걸쳐 내린 대규모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도로, 철도, 다리가 파괴됐다. 캐나다 당국은 아직도 피해 규모에 대해서는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지만 캐나다 역사상 가장 큰 비용이 드는 자연재해일 가능성이 높다. 기상학자들은 이러한 폭우가 열대지방에서 수백 마일 떨어진 대기권의 강이나 수증기 흐름에서 왔다고 보고 있다.
김지현 기자 mine124@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