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여대 허위경력 지원 이어 한림성심대 ‘허위 수상 경력’ 등 추가 의혹 이어져 김건희 “분당 삼성플라자에서 전시” 해명도 ‘거짓’ 가능성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배우자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허위 수상 경력 논란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김씨에 대한 의혹은 여전히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김씨은 2007년 수원여대 겸임교수 초빙 지원서에 허위 경력 및 수상 실적을 기재했다는 의혹에 이어 2001년 한림성심대학교 강사 임용을 위해 제출한 이력서에 미술 공모전 수상 이력을 허위로 작성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김씨의 이력서에는 1995년 5월 ‘미술세계대상전 입상'(우수상)이라는 경력이 적혀 있다. 하지만 당시 당선자 명단이 실린 1995년 8월 월간 미술세계 129호를 보면 김씨의 현재 이름과 개명 전 이름(김명신)은 총 229명의 수상자 명단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김씨가 우수상을 받았다는 1995년 제6회 미술세계대상전에는 한국화, 서양화, 조각 등의 분야에서 총 1232점이 출품되어 대상 1명, 최우수상 1명, 우수상 6명, 특선 51명, 입선 170명이 선정됐었다.
또 김씨가 수상 연도로 밝힌 1995년 전후인 1994년, 1996년 미술세계대상전 입상자 명단에서도 김씨의 이름은 없었다.
김씨는 미술 공모전 수상 이력을 적은 이력서를 제출한 뒤 한림성심대(당시 한림정보산업대)에 임용돼 2001년 2월~2004년 2월 컴퓨터응용과 강사로 근무했다.
김씨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너무 오래돼서 전혀 기억이 안 난다”며 “당시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입선한 것이 큰 상이라 그 하나라도 충분했는데 굳이 다른 상을 더 탔다고 거짓말할 이유가 없다. 내가 오기를 한 것인지 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김씨가 자신의 전시회 도록에 과거 전시 경력을 거짓으로 적었다는 의혹도 추가됐다.
김씨가 지난 2003년 8월 개명 전 이름(김명신)으로 출품했던 ‘신체적 풍경’전의 도록 내용을 보면 김씨는 ‘수상 및 전시 경력’에 ‘2003년 Portrate전 삼성미술관 기획’이라고 명기해놨다.
하지만 삼성미술관 리움 관계자는 “(김씨가 도록에 적은 2003년 전시를) 개최한 사실 자체가 없고 리움 개관(2004년) 전에 삼성미술관 명칭을 대외적으로 쓴 적도 없다”고 밝혔다.
김씨는 삼성미술관 기획 전시와 관련해서는 “당시 성남 분당에 있는 삼성플라자(현 AK플라자 백화점 분당점) 건물 내부 갤러리에서 전시를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곧이어 김씨의 해명을 놓고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KBS 보도에 따르면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1976년부터 발행하는 문화예술사료집인 ‘문예연감’ 편람 분석 결과, 2003년에 분당 삼성 플라자 갤러리에서 총 28건의 전시회가 있었다. 하지만 김씨의 개명 전 이름인 ‘김명신’과 전시회 명칭인 ‘Portrate전’은 확인되지 않았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당시 김씨가 삼성플라자에서 전시한 기억은 분명하다”면서 “이를 입증할 자료를 찾고 있지만 18년 전 전시회라 찾기 어렵다. 찾게 되면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씨의 허위 근무 이력과 관련한 의혹도 이어지고 있다.
JTBC는 이날 김씨가 지난 2006년 수원여대에 낸 게임산업협회 재직 증명서를 공개했다.
해당 문서에는 재직증명서에 흔히 사용되는 사각형의 사용인감 대신, 통장을 개설하거나 사업 계약 같은 문서에 이용되는 법인인감이 찍혀 있었다.
또 재직증명서는 개임산업협회 문서 양식과 다른 일련번호를 사용하고 ‘2005년’을 ‘2005월’로 잘못 표기하기도 했다.
해당 문서 발급 확인자로 기재된 임모 국장도 JTBC에 “김건희씨를 본 적이 없다”고 밝혔었다.
국민의힘 선대위 측은 “(재직증명서에) 법인인감이 찍힌 경위를 알 수 없다. 그건 협회 측에서 답할 문제”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윤다혜 기자 ky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