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거리두기 강화를 하루 앞둔 17일 서울의 한 음식점에 최대 4인 식사인원 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 1인 식사가 가능함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1.12.1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저녁이면 북적댔던 거리 ‘썰렁’…폐업한 식당도 “오늘 받은 손님 두팀”…”매출 4분의 1로 축소”
영하권 추위 속에서 눈이 내리던 18일 오후 6시20분 서울 송파구 신천동 먹자골목. 저녁이면 사람들로 가득 찼던 거리는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한산했다.
‘거리두기 방역 강화’ 첫날 풍경이다. 정부는 전날까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을 시행하고 18일부터 거리두기를 다시 강화해 5인 이상 사적 모임과 오후 9시 이후 영업을 금지했다.
신천동 먹자골목에서는 직원·사장의 한숨소리가 이어졌다. ‘개인 사정장 휴무한다’는 종이가 붙은 술집이 보였다. 한 야채곱창집은 아예 폐업한 상태였다.
돼지고깃집을 운영하는 이문식씨(40대)는 “거리에 사람이 하나도 없으니 손님이 안 들어온다”며 “위드코로나 때는 회식도 많이 했는데 이제는 한명도 없다”고 했다.
전집을 운영하는 60대 사장은 “장사가 하나도 안 된다. 오늘 손님 2팀을 받았다”며 “매출이 4분의 1로 떨어졌다”고 했다.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송파구 ‘송리단길’에서는 가게 밖까지 줄을 서거나 빈자리가 없는 맛집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맛집 사장님’들의 얘기는 예상과 달랐다.
횟집을 운영하는 강대준씨(50대)는 “원래 같았으면 대방어, 과메기, 석화철이라 자리가 없어서 못 팔았다”며 “그런데 이번 달 방역패스를 시작한 후 손님이 많이 줄었고 매출은 위드코로나 당시의 3분의 1 정도”라고 했다.
유명 덮밥집 40대 사장도 “이전과 비교하면 대기 줄이 없어질 정도로 발길이 끊겼다”면서 “하루 매출은 위드코로나 때의 60~70%”라고 했다.
종각역 일대는 적막감마저 느껴졌다. 중구 무교동의 대형 호프집에는 손님 3명만이 앉아 맥주를 마셨다.
호프집 직원 김모씨(30)는 “임대료가 워낙 비싸고 바쁜 시간엔 직원 8명까지 필요해 하루 매출이 400만원은 돼야 가게 유지가 된다”면서도 “위드코로나 당시 400~500만원이던 매출이 지난주 이후 20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고 했다.
김씨는 “사장님은 울먹이며 방역 완화 때까지 일단 버티자고 했다”며 “직원도 시급제로 임금을 받기 때문에 영업 시간 축소에 타격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주말 각종 모임들도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돼 자영업자들은 연말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직장인 이모씨(33)는 “연말 회식 2~3개가 취소됐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자주 보지 못했던 부서원들 얼굴을 오랜만에 보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했다.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노선웅 기자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