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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말고 아무도 못가져”…염산 테러한 전남친 프러포즈 받아준 여성

조기 석방된 카심 오잔 셀틱은 버핀에게 청혼했고, 버핀은 이를 받아줬다. (데일리스타 갈무리) © 뉴스1

터키의 한 20대 여성이 얼굴에 염산 테러를 한 전 남자친구의 프러포즈를 받아줘 화제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버핀 오젝(20)은 남자친구 카심 오잔 셀틱(23)에게 이별을 통보했다가 공격받았다.

카심은 “내가 널 가질 수 없다면 아무도 널 가질 수 없다”며 버핀의 얼굴에 염산을 뿌렸다. 살아남은 버핀은 곧바로 카심을 신고했고, 그는 체포됐다.

버핀은 이 사고로 얼굴 전체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다쳤고, 시력도 상실해 한쪽 눈에만 겨우 30%의 시력이 남아 있게 됐다.

카심은 죄를 뉘우치며 버핀에게 자신을 용서해달라고 간청했고, 사랑과 사과의 편지를 계속해서 보냈다. 이에 마음이 흔들린 버핀은 “우리는 서로 사랑한다”며 고소장을 철회하는 데 동의했다.

그러나 이 소식이 알려져 누리꾼들로부터 질타받자, 버핀은 변호사에게 다시 고소장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카심은 상해죄로 징역 1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후 코로나19에 따라 법이 개정되면서, 카심은 조기 석방됐다. 많은 이들은 카심이 저지른 범죄에 비해 복역 기간이 너무 짧다고 비난했다.

카심은 누리꾼들의 비난을 무릅쓰고 버핀을 찾아가 청혼했고, 버핀은 이를 받아들였다. 두 사람은 지난달 초 둘만의 결혼식도 올렸다.

버핀의 아버지는 “딸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결혼했다. 나는 수년간 딸을 위해 싸워왔지만, 이 모든 것이 헛수고가 됐다”며 딸을 원망했다. 누리꾼들의 원성도 이어졌지만, 두 사람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버핀은 카심을 용서하지 말았어야 한다”며 “안타깝지만 내가 볼 때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한 두 달 안에 끝날 것이고, 이는 불쌍한 버핀에게 잔인한 경험으로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봄이 기자 sby@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