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우토로의 조선인 노동자들이 집단으로 합숙하던 이른바 ‘함바집’의 일부가 남은 모습. 함바집은 복원되어 이동될 예정이다. (임재현 作, 우토로 역사관을 위한 시민모임 제공) © News1
시민단체 “증오범죄일 가능성…동기 해명 필요”
지난 8월 재일 한인 거주지인 교토부 우지시의 ‘우토로 마을’에서 방화를 저지른 22세 남성이 체포됐다.
이 남성은 나라현 사쿠라이시에 거주하며 지난 11월에도 나고야시의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의 아이치현 본부 건물에 불을 붙여 기물손괴죄로 기소를 당했었다.
버즈피드뉴스 재팬은 이 사건의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남성이 “조선인이 싫다”는 내용의 진술을 했다고 전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8월30일 오후 4시10분쯤 우지시 우토로의 빈집에서 라이터용 기름이 들어간 캔에 키친타올을 꽂아 불을 붙여 방화했다. 이로 인해 빈집과 창고 등 7개 건물이 대부분 불에 탔다. 내년 4월 개관 예정인 ‘우토로 평화기념관’에 전시하기 위해 창고에 보관된 사료 약 40점도 소실됐다.
이 남성은 지난 7월 다른 건물에도 방화를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남자가 거주하는 나라현 내 한국민 단지에서도 수상한 화재가 발생해 경찰이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일각에서는 그가 저지른 일련의 방화 사건이 재일 한인에 대한 증오범죄일 가능성이 있다며 동기의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민단체 ‘교토부·교토시에 유효한 헤이트스피치 대책의 추진을 요구하는 모임’은 성명을 내고 “증오범죄는 개인뿐 아니라 사회에도 위험한 범죄”라며 수사 결과 차별적인 동기에 의한 범행이었을 경우 양형 판단에도 고려해야 하며, 행정적으로도 차별 선동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토로 마을은 일제강점기인 1941년 일본 정부가 군 비행장 건설을 위해 강제징용했던 조선인 노동자의 집단 거주지였던 곳이다.
강민경 기자 pasta@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