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임신 기념으로 시작, 이젠 주변인들도 함께
“우리보다 더 어려운 가정에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13년째 기초수급비와 장애수당을 모아 기부를 하는 중증장애인 부부가 있다. 주인공은 전북 전주시에 살고 있는 김규정·홍윤주 부부.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동수)는 올해도 김규정·홍윤주 가족이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지난 1년간 가족이 차곡차곡 모은 16만3700원을 기부했다고 29일 밝혔다.
부부의 첫 나눔은 지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보물처럼 찾아온 첫 아이 하람이 임신을 기념하기 위해 5만원을 기부한 것. 그 날을 시작으로 이들 가족의 나눔은 어느새 13년 째 이어지며 모금 총액이 200만원을 넘겼다.
이는 특히나 뇌병변과 지체장애가 있는 부부에게 소중한 기초생활수급비와 생활비, 장애수당 등을 모아 전달하는 것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또한 첫째 하람이와 둘째 하늘이도 성장하면서 본인의 용돈을 조금씩 보태고, 거동이 불편한 부부의 생활을 도와주는 도우미분도 함께 기부에 동참한 것으로 밝혀져 주위를 더욱 훈훈하게 한다.
“우리 가족보다 어려운 가정에 도움이 되길바란다”며 전달한 이 성금은 전주시 우아2동 지역의 희귀난치병을 앓고 있는 한 소녀의 가정으로 전액 지원됐다.
김규정씨는 “우리도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하다”며 “희귀난치병을 앓고 있는 소녀의 가정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사랑의열매는 지난 1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62일간 73억5000만원 모금을 목표로 희망2022나눔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53억3500만원이 모금 돼 나눔온도는 72.6도를 기록하고 있다.
이지선 기자 letswin7@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