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30대 여성이 맞선을 본 남성과 식사를 마치고 귀가하려는 순간, 인근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봉쇄 조치가 내려지면서, 꼼짝없이 남성의 집에 3일간 갇히는 일이 발생했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서 회사에 다니는 31세 여성 왕모씨는 설을 맞아 고향 정저우에 돌아온 김에 맞선을 보게 됐다.
남성은 왕모씨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고 자기 집으로 초대했고, 지난 9일 두 사람은 남성의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두 사람이 식사를 막 끝내고 귀가하려는 순간, 인근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두 사람은 꼼짝없이 한 집에 갇히게 됐다.
중국은 확진자가 나오면 해당 지역을 봉쇄하고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한 유전자 증폭(PCT) 검사를 통해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는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 허난성의 성도인 정저우는 인구가 1000만 명에 달하는 대도시로, 지난 일주일 사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15명으로 늘었다. 이에 당국은 해당 지역을 봉쇄하고 지하철역 18곳을 폐쇄, 버스와 호출 차량 운행을 금지시켰다.
그렇게 11일까지 3일 동안 ‘맞선남’의 집에 갇힌 왕씨는 상대가 매일 자신을 위해 준비한 요리, 집안 곳곳을 청소하는 모습 등 그와 함께 한 일상을 영상으로 찍어 SNS에 올렸다.
왕 씨는 “이번 귀향에서 부모님이 10차례 넘는 맞선을 주선하셨는데, 이 남자는 그중 다섯 번째 상대였다”며 “그렇게 처음 본 남자 집에서 삼 일째 머물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자분이 나를 위해 여러가지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상대에게 특별한 감정이 생기지는 않았다”며 “언제 봉쇄가 풀릴지 몰라 내 입장이 난처하고 곤란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남성에 대해서 “말이 많지는 않지만, 좋은 사람 같기도 하고 집안일도 꼼꼼하게 잘한다”고 평가했다.
왕씨의 이런 사연은 중국 누리꾼들의 큰 관심을 얻고 있다. SNS 웨이보에 해시태그(#정저우여자맞선상대집에서남성과함께격리생활중)를 단 게시물은 9일부터 13일까지 3000만 회가 넘는 누적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최서영 기자 sy153@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