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두바이 엑스포’ 방문…’2030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 전개 인프라건설·수소·디지털 협력 강화…GCC와 FTA 협상 재개 발표
문재인 대통령은 15일부터 22일까지 6박8일 동안 아랍에미리트연합(UAE)·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순방한다.
이번 순방에서 문 대통령은 수출·수소·수주를 뜻하는 이른바 ‘3수’ 외교에 나설 예정이다. 우리 기업들의 중동 진출을 통한 수출 증대, 탈석유를 위한 수소경제 협력, 원전·철도·도시 인프라 건설 수주가 이번 순방의 핵심 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16일 포스트 오일 시대 신에너지로 각광받는 수소협력을 위해 ‘한-UAE 수소협력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다. 또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와 면담도 계획돼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2020 두바이 엑스포’에 참석해 한국관을 소개하고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우리 정부의 탄소중립과 디지털 전환 의지를 밝히는 등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의 UAE 방문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제와 알 막툼 UAE 총리 초청으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이 UAE를 찾은 것은 2018년 공식방문 이후 4년 만이다.
UAE는 우리가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유일하게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로 △우리나라가 해외에 최초로 건설한 바라카 원전이 있고 △아크 부대를 파병했으며 △해외건설 수주 누적 2위 △중동 내 최다 기업 진출 및 최다 교민 거주국이기도 하다. 작년 10월에는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18~19일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왕세자의 초청으로 사우디를 공식 방문한다. 문 대통령은 수도 리야드에서 이틀간 무함마드 왕세자와의 회담, 양국 경제인들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포럼 참석을 비롯해 걸프협력회의(GCC) 사무총장 접견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2019년 사우디 왕위계승자로서 21년 만에 방한한 적이 있고, 당시 문 대통령에게 사우디 방문을 요청했지만 코로나19 유행으로 순연됐다.
문 대통령은 18일 무함마드 왕세자와의 공식 회담과 왕세자 주최 공식 오찬에서 수교 60주년을 맞은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기존의 에너지·인프라 건설뿐 아니라 보건의료, 과학기술 및 인공지능(AI), 수소, 지식재산, 교육 등 미래 분야로 양국 협력 지평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문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우리 수출입은행과 사우디 국영회사가 ‘기본여신약정 주요조건합의서’를 체결해 우리 기업의 사우디 진출과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19일에는 나예프 알 하즈라프 GCC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GCC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를 발표한다. GCC는 사우디·UAE·카타르·쿠웨이트·오만·바레인 등 6개국으로 구성된 지역협력기구로 리야드에 사무국을 두고 있다. 이 6개국으로부터 우리가 수입하는 원유 수입은 전체 수입의 68% 비중을 차지한다.
이날 저녁 이집트 카이로로 이동한 문 대통령은 다음날인 20일부터 이집트 대통령궁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면서 일정을 시작한다. 우리 대통령으로서는 역대 두 번째 방문이자 16년 만의 이집트 공식방문이다.
공식 환영식 후 문 대통령은 압델 파타 알 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협력 방안을 협의하고 양국 간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회담 결과를 알리고 알 시시 대통령이 주최하는 공식 오찬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알 시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집트와 FTA 체결을 위한 공동 연구 개시에 합의할 예정이다. 또 이집트와 친환경 모빌리티, 해양, 디지털 거버넌스, 문화유산 발굴·보존 등 분야에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이날 ‘한-이집트 미래·그린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양국 기업들 간 전기차·IT 등 친환경 미래 산업 협력을 독려할 계획이다.
이집트는 수에즈 운하가 있는 국제 물류의 중심지로 이집트와의 협력 강화는 아프리카·중동 지역으로의 진출 발판이 될 수 있다. 우리 정부는 이집트의 전략적 중요성과 경제 발전 의지를 고려해 이집트를 ODA 중점 협력국(2021~2025)으로 새로 선정한 바 있다.
이번 정상 방문을 계기로 문 대통령은 향후 5년 간(2022~2026) 이집트의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 한도 10억달러 신규 설정을 공약하고 ‘룩소르-하이댐 철도 현대화사업’ 차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21일 오후 이집트에서 출발해 22일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 중동 3개국 순방 일정을 마무리한다.
박혜연 기자,조소영 기자 hypark@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