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사우스다코타주 소속 경찰 샘 부흐가 아나스타샤 엘싱어에게 음식을 배달하고 있는 장면. (아나스타샤 엘싱어 틱톡) © 뉴스1
미국의 한 배달 기사가 음식 배달 중 체포돼 경찰이 대신 고객의 집을 찾는 일이 일어났다.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사우스다코타주에 사는 아나스타샤 엘싱어(24)에게 음식을 배달한 것은 배달원이 아닌 사우스다코타주 소속 경찰 샘 부흐였다.
이날 음식을 주문하고 배달을 기다리던 엘싱어는 초인종을 누른 사람이 경찰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경찰은 손에 자신이 주문한 음식을 들고 있었다.
당황한 엘싱어에게 경찰은 “당신이 기다리던 사람은 내가 아니겠지만 지금 라이더가 여러 사정으로 인해 체포됐다”며 음식을 건넸다.
사태를 파악한 엘싱어는 이내 웃음을 터트렸다. 경찰 역시 “그래서 내가 배달을 완료하러 찾아왔다”며 함께 웃었다.
경찰은 음식을 전달한 후 돌아갔다. 엘싱어는 자신이 배달 업체에 지불해야 하는 팁을 주지 못한 것을 깨닫고 업체에 전화해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자 업체 측은 엘싱어가 낸 배달비 전액을 환불 조치했다.
이후 엘싱어는 해당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했고, 영상은 188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엘싱어는 “경찰이 문 앞에 나타날 줄 몰랐다”며 “초인종 소리를 듣고 문밖을 봤을 때 경찰차가 있어, 배달음식이 도착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부흐와 연락이 닿길 바라는 마음에서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엘싱어는 부흐의 여동생에게 연락해 그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사우스다코타주 경찰 측은 “경찰이 음식 배달까지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작은 일을 넘어 사람들을 돕는 게 경찰의 일이다. 아마 이런 일은 생각보다 자주 있을 것”이라며 “이웃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선 이런 작은 행동으로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배달업체 측도 대신 배달해준 부흐에 감사하다며 “체포된 배달원에 대해서는 회사 내부에서 적극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병진 기자 pbj@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