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포함 9개국 도입… “가격 대비 성능 ‘최고’ 수준”
이집트군이 도입을 결정한 K9 자주포는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한화디펜스(옛 삼성테크윈) 등이 설계단계에서부터 국내 기술로 개발한 우리 육군의 주요 무기체계다.
제작사 한화디펜스에 따르면 155㎜ 구경에 길이 약 8m(52구경장)의 K9 포신에서 발사되는 포탄의 사거리는 40㎞에 이른다.
또 K9엔 자동화된 사격통제장비와 포탄 이송·장전장치가 탑재돼 있어 급속 발사시 15초 이내에 초탄 3발을 발사할 수 있다. K9의 3분간 최고 발사속도는 분당 6~8발, 1시간 기준 지속발사 속도는 분당 2~3발 수준이다.
아울러 K9엔 1000마력 상당의 디젤엔진이 실려 있어 최대 시속 67㎞로 주행할 수 있다.
K9엔 이외에도 국내에서 개발한 고강도 장갑판이 적용돼 있고, 화생방전 대응능력 또한 갖추고 있다.
이번 수출계약에 따라 이집트는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K9을 사용하는 8번째 나라가 됐다.
한화디펜스는 지난 2001년 터키와 기술이전을 통한 현지생산 방식으로 K9 공급 계약을 맺은 이후 작년 말까지 폴란드·인도·핀란드·노르웨이·에스토니아·호주와도 차례로 수출계약을 했다.
당초 정부 안팎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달 19~21일 이집트 방문을 계기로 K9 수출계약이 성사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그러다 문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기간 중 K9 수출계약이 끝내 불발되자, 양국 간의 관련 협상이 ‘장기화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잇따르기도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 귀국 후에도 우리 업체와 정부 대표단 일부가 현지에 남아 협상을 계속한 결과, 이집트 측이 우리 측이 제시한 최종안을 전면 수용하면서 협상 타결에 이르렀단 게 방사청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 군은 2018년부터 K9의 성능을 일부 개량한 K9A1 자주포를 실전배치하고 있다. K9A1엔 보조동력장치(APU)가 장착돼 주엔진을 가동하지 않더라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고, 조종수의 잠망경은 ‘열상형’으로 돼 있어 주야간 임무 수행이 모두 가능하다.
이외에도 K9A1에선 자동사격통제장치도 개량돼 탄약현황을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한화 측이 현재 개발 중인 K9 자주포의 2차 성능개량 모델(K9A2)엔 탄약 장전을 100% 자동으로 수행하는 ‘고반응화포’가 장착돼 포탄 발사속도가 현행(분당 6발)보다 1.5배가량 빨라질 전망이다. 한화디펜스와 ADD는 지난 2016년 시작한 고반응화포 연구·개발을 올 작년 9월 마무리했다.
K9A2엔 이외에도 원격사격통제체계(RCWS) 탑재와 냉방장치·자동소화장치 등의 추가 설치가 추진된다.
한화디펜스는 “K9의 3차 성능개량은 K9A2를 기반으로 사거리를 대폭 늘리고 첨단 무인화 기술을 접목해 원격기동사격, 유무인 복합 운용이 가능한 K9A3 버전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후 인공지능(AI) 기반 사격통제, 무인운용이 가능한 미래형 자주포를 개발하는 로드맵도 마련돼 있다”고 전했다.
한화 측은 “K9이 궤도형과 차륜형을 포함해 세계 자주포 시장 점유율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며 “이는 독일 ‘판처바우비체(PZH) 2000’과 프랑스 ‘세사르’를 압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장용석 기자 ys4174@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