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구체적인 전환 일정은 아직”…오는 4월 실무 회의 예정
내달 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선포한지 2주년을 앞두고 미국에서 팬데믹 이후 삶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CNN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국내 코로나19 비상사태에서 벗어나 보다 정상 상태로 전환한 이후 무슨 일이 벌어질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전환 시점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당국은 현재로선 오미크론 변이 대응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강력한 전염성을 지닌 오미크론 여파로 국내 사망·입원자수가 여전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미 존스홉킨스대(JHU) 집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는 전주 대비 43%가량 떨어졌으며, 대다수 주(州)에서 이 같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코로나19가 더이상 사람들 일상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단계로 언제쯤 전환이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메건 레니 미 브라운대 공중보건대학 부학장 겸 응급의학과 교수 역시 “오늘은 방역 조치를 철회할 때가 아니다”라며 “입원율은 여전히 지난 겨울과 견줄만한 상태며 매일 2000명 이상 미국인들이 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레니 교수는 “방역 조치 해제 시점에 대해 묻는다면, 한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당국이 ‘포스트 팬데믹’을 위한 지침을 발표해야 시일 내로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조지 벤자민 미국공중보건협회(APHA) 회장은 최근 CNN과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이 팬데믹에서 어떻게 빠져나갈지 분석하고 이에 대한 지침을 제공할 때라고 강조했다.
벤자민 회장은 이 같은 지침은 백악관 코로나 대응 태스크포스(TF)처럼 미질병통제예방센터(CDC)보다 높은 권한을 갖고 있는 곳에서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은 CDC 책임이 아니다”며 “팬데믹은 단지 하나의 기관보다 훨씬 큰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훨씬 크다”라며 지침은 팬데믹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그리고 다음에 발생하는 것을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시나리오와 모델을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이사 허친스 아칸소 주지사는 지난달 31일 초당파 주지사 그룹인 전미주지사협회 모임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국은 팬데믹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며 “이번 팬데믹을 종식시키고 보다 엔데믹(풍토병화) 상황으로 나아가는 올바른 기준을 세울 수 있도록 CDC는 우리를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전미 카운티·시 보건공무원협회는 오는 4월 지역·연방 정부와 함께 팬데믹 이후 삶과 종료 시점 결정 방식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오는 회의에는 CDC, 연방보건복지부(HHS), 연방긴급사태관리청(FEMA) 등 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이라고 CNN은 전했다.
정윤미 기자 younme@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