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69)이 ‘31살 연하 애인’과 자녀들을 스위스 비밀 장소로 대피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뉴욕포스트와 페이지식스 등 외신은 7일 “푸틴의 연인으로 알려진 알리나 카바예바(38)가 어린 자녀 4명과 함께 스위스에 숨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올림픽 리듬체조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카바예바는 7살 된 쌍둥이 딸들을 포함해 푸틴과 4명의 자녀를 출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데일리메일은 카바예바와 자녀들 모두 스위스 여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페이지식스는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해 민간인 사상자를 발생시키는 동안 푸틴 가족은 스위스의 안전한 별장에 숨어 있다”고 비판했다.
이 매체는 “푸틴이 스위스에 가족을 숨긴 것은 이 나라를 과소평가한 것”이라고도 밝혔다. 스위스는 대표적인 유럽 중립국으로 알려져 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립을 내던지고 러시아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기로 결정하면서 국제사회에 충격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스위스는 지난달 28일 “푸틴과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의 자산을 동결한다”고 발표하면서 제재에 동참했다.
푸틴은 사생활에 대한 질문을 경멸하기로 악명 높다. 이 때문에 카바예바와의 관계나 자녀 문제를 공식적으로 확인한 적이 없다.
카바에바는 리듬체조 역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선수 중 한 명으로 올림픽 메달 2개, 세계선수권 메달 14개, 유럽선수권 메달 21개를 보유하고 있다.
선데이타임즈는 시드니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고 4년 후 아테네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그녀의 명성이 최고조에 달했을 2000년 당시 스포츠 애호가였던 푸틴이 카바에바를 처음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후 2007년 리듬체조 선수 자리에서 은퇴하고 친(親) 푸틴 성향 정당인 통합러시아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
2014년 카바예바는 러시아 국영 미디어 그룹의 임원이 됐고, 당시 1000만 달러(약 123억 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바예바뿐 아니라 푸틴이 첫 번째 부인과 그 자녀들을 시베리아에 있는 ‘지하 벙커’에 숨겼다는 사실도 최근 보도되면서 푸틴의 지독한 가족 사랑이 오히려 비난을 사고 있다.
러시아 정치 분석가인 발레리 솔로베이는 지난 1일 “푸틴이 최첨단 지하 도시에 가족을 피신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첨단 벙커는 알타이 산맥에 위치해 핵전쟁 시 보호를 위해 설계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렇게 푸틴이 가족들을 모두 외국으로 피신시키면서 푸틴과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가 부인과 자녀들에게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문영광 기자 glorymoon@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