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벳조인트’·’가드레일’ 등 서해·강원 상공서 포착 軍 “북한 미사일 추가 발사 대비해 동향 예의주시”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임박했단 관측이 제기된 상황에서 최소 4대의 미군 정찰기가 한반도 상공에 동시에 전개됐다.
항공기 추적전문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레이더박스 등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沖縄)현 소재 가데나(嘉手納)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는 RC-135V ‘리벳조인트’ 1대가 14일 오전 한반도에 전개돼 서해 일대와 강원도 상공을 동서 방향으로 왕복 비행하며 임무를 수행했다.
또 주한 미 공군이 운용하는 RC-12X ‘가드레일’도 이날 오전 최소 3대가 출격해 저마다 서해 일대와 수도권·강원도 상공 등지를 비행했다.
‘리벳조인트’는 반경 약 240~250㎞ 거리 내에서 발신되는 전자정보(ELINT)·통신정보(COMINT)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고 발신지를 추적·탐지할 수 있다.
특히 ‘리벳조인트’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때 고도·속도 등을 측정하기 위해 발신하는 무선 원격측정신호(텔레메트리)도 탐지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통상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단계에서부터 이 신호를 발신한다.
또 ‘가드레일’은 대북감청 임무에 특화된 정찰기로서 미사일 발사 준비 신호와 북한군의 통신·교신 등 신호정보(SIGINT)를 수집한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주말 평양 순안국제공항 일대에선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 차량의 움직임이 포착되는 등 북한 곳곳에서 특이동향이 감지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조만간 신형 ICBM ‘화성-17형’ 시험발사를 위한 1단 추진체 로켓의 추가 성능시험 등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5일과 이달 5일 등 2차례에 걸쳐 순안 공항에서 ‘화성-17형’ 추진체 발사 시험을 한 뒤 ‘정찰위성 개발 시험’이라고 주장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북한의 도발) 시기를 예단하기 어렵지만 한미 정보당국은 추가 발사 가능성을 대비해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북한군 활동, 주요 시설·지역도 면밀히 추적·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고운 기자 hgo@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