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오전 8시30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했다. 지난해 12월31일 특별사면 이후 83일 만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퇴원 길에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건강상태가 어떤가’라는 질문에 “많이 회복됐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병원 건물을 나서면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미소로 화답했다. 목소리는 또렷했다.
박 전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5년 만에 인사를 드리게 됐다”며 “많이 염려해주셔서 건강이 많이 회복됐고, 지난 4개월 동안 헌신적으로 치료에 임해주신 삼성병원 의료진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앞으로의 거취나 계획은 있나’ ‘국민께 하고 싶은 말씀은’ 등 추가 질문에 답하지 않고 준비된 차를 타고 병원을 빠져나갔다. 박 전 대통령은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이동해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대구 달성군 사저로 이동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권구용 기자 ickim@news1.kr
인수위 “‘수사지휘권 폐지’ 반대 박범계 ‘무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24일 법무부 장관의 검찰 수사지휘권 폐지 등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사법개혁에 반대의견을 낸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무례”하다고 비판했다.
인수위 정무사법행정분과는 이날 오전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장관은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윤 당선인의 사법개혁 공약인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폐지와 검찰 예산편성권 부여, 검찰의 직접 수사 확대 등에 대해 반대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이 선출한 당선인의 공약에 대해서 40여일 후에 정권교체로 퇴임할 장관이 부처 업무보고를 하루 앞두고 정면으로 반대하는 처사는 무례하고 이해할 수가 없다. 인수위원들은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인수위는 이어 “정무사법행정분과 인수위원들은 오늘 오전에 예정돼 있던 법무부 업무보고는 무의미하다고 판단한다”며 “법무부에 업무보고 일정의 유예를 통지했다”고 밝혔다.
인수위는 “수사지휘권을 폐지한다는 공약은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검찰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강화하려는 당선인의 철학과 의지가 담긴 것”이라며 “청와대와 여당이 장관을 매개로 검찰 수사에 개입하는 통로를 차단함으로써 검찰이 성역 없이 수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했다.
또 “검찰의 예산편성권 부여 공약 또한 검찰에 대한 국회의 민주적, 직접적 통제 장치를 마련해서 검찰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강화하겠다는 당선인의 의지 표명”이라며 “박 장관의 어제 기자간담회는 검찰을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는 당선인의 진의를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