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6일 노스 캐롤라이나주 Pitt County에서 Heart Of Korea 대표인 이임순이 주최한 “마마 리의 김치 만들기 대회”가 열려 성황을 이루었다.
미국인은 물론 독일, 네팔, 인도, 중국, 타이완, 칠레, 멕시코, 한인 2세 등. 다양한 국적을 가진 주민들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외국인들에게 김치의 정체성을 찾아주고,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시키게 하려는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1월 25일부터 3월 12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은 결과 총 21개 팀, 50명이 참가했으며, 행사 봉사자를 포함하여 300여 명의 인파가 몰려 코로나 시대에 이 도시에서 이루어진 가장 큰 문화 축제 행사였다.
참가자들은 한국의 전통 놀이인 윷놀이, 제기차기, 딱지치기, 구슬치기, 팽이치기, 공기놀이, 투호 등 다양한 놀이들을 체험했고, 행사장 한 켠에서는 몇 가지의 전통 공예품과 한복 전시가 있었고 김치도 판매되었다. 또한 이날 모든 참가자와 봉사자에게는 한국음식으로 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졌고 원하는 참관인들은 10달러를 주고 한국음식을 살 수가 있었다.
이날 김치 만들기 대회에서는 김치라는 특성상 하룻동안 모든 대회를 마치기가 쉽지 않음을 알기에 주최측에서 모든 재료를 준비했다. 절여진 배추를 일정한 양으로 나누어 줌으로써 형평성을 고려하였지만 무와 야채, 기타 양념 등은 본인이 원하는 만큼의 양을 가져가 채칼을 사용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무채와 야채썰기를 통하여 심사위원으로 하여금 변별력을 찾아낼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했다.
주최자인 이임순에 의해 징소리가 울리며 시작된 김치 만들기는 개인이나 팀에 상관없이 정확히 1시간의 시간이 주어졌는데 참가자들의 표정은 진지하기 이를 데 없었다.
심사의 조건 가운데 김치를 얼마나 아름답게 그릇에 담아내느냐를 본다는 규정이 있었다. 그래서일까? 그들의 김치 장식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누구도 생각지 못한 김치 플레이팅이 참가자들의 손을 거쳐 완성되었다. 그들을 지켜보는 관중들과 심사위원의 눈빛은 놀라움으로 가득했다. 주최자인 이임순은 여러차례 눈물을 훔쳐내야 했다. 이 김치 만들기 대회를 준비하면서 이런 놀라운 부분까지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1등은 노스 캐롤라이나의 덜함에서 온 네팔 출신의 Megha Sink 팀이 차지했다. 상금으로는 미화 1,000달러가 주어졌다.
2등은 평소에 김치를 담궈 먹는다는 남미 출신의 Daniel Costanza 팀이었다. 그들에게는 500달러가 주어졌다.
3등은 노스 캐롤라이나의 뢀리지역에서 온 팀이었다. 그들은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나온 팀으로 그날을 위해 한국의 옹기 항아리, 작은 태극기, 대회 참가를 위해 김치 그림을 넣은 앞치마를 제작해오는 정성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김치 또한 훌륭하게 완성하였다. Tonia Benoy 팀이었다. 그들에게는 상금 300달러가 주어졌다.
이임순 대표는 “이 행사를 계획하고 준비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여러 기관들에게 연락을 하여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우리가 행사를 치루고자 하는 곳이 작은 도시라서 그런 건지 모르나 대부분은 참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다. 조국을 떠나 사는 이름없는 한 사람이 그토록 우리의 조국의 위상을 높이는 일에 힘쓰려 하는데, 정작 대한민국을 알리는 일에 앞장서야 하는 많은 이들이 침묵하고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 같아 씁쓸했다”고 행사 준비 과정의 애로를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