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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021년도 정부 예산안 처리를 위한 시정연설을 위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으로 들어서는 가운데,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뒤를 따르고 있다. 2020.10.2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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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이제 정말 하산 중…내리막도 오르막만큼 순탄치 않아”

“퇴임날까지의 일정 보고드려…일하는 날로만 따져보니 20일 남아” 靑, 문대통령 퇴임 준비…5월10일 오전에 靑 떠나 양산 사저 향할듯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8일 “오늘 퇴임하시는 날까지의 일정을 보고드리고 나니 이제 정말 하산이구나, 아니 이미 하산 중이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스러웠다”고 밝혔다.

탁 비서관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제 일하는 날로만 따져보니 딱 20일이 남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문 대통령의 임기는 5월9일 밤 12시까지로 약 한 달이 남았다.

탁 비서관은 “문득 높고, 길고, 힘들었던 여정이 떠올랐다”며 “올라보니 정상은 끝은 아니었고 내리막은 오르막만큼이나 순탄치 않았다”고 회상했다.

탁 비서관은 “우리가 정상이라고 생각했던 곳은 정상이 아니었고 길은 다시 위로, 더 위로 향해 있었다”며 “그러니 우리는 이제 그만 내려와야 했다. 더 위로 올라갔었어도 결국엔 내려와야 했을 것”이라고 했다.

탁 비서관은 “가장 기억에 남는 한 장면은 우리가 정상이라 생각했던 그 곳에서 내가 따뜻한 차 한잔을 드렸던 것이다. 그것이 내가 했던 전부”라며 “올라가며 만난 수많은 사람들과 수많은 고개를 하산길에도 만날 것이다. 그때 힘들 때에도 차 한잔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썼다.

청와대는 임기 종료일에 맞춰 차근차근 문 대통령의 퇴임을 준비하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5월9일까지 청와대에서 밤을 보내고 다음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 양산 사저로 떠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가 작년 12월부터 정책실을 중심으로 준비해 온 국정백서와 영상백서는 이달 중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박혜연 기자 hypark@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