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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억대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남편 A씨를 숨지게 한 혐의로 공개수배된 이은해(왼쪽)와 내연남 조현수가 16일 오후 인천지방검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인천지검과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로 구성된 합동수사팀은 이날 고양시 덕양구 삼송역 인근의 오피스텔에서 이들을 체포했다. 경찰은 이씨의 아버지를 설득해 이은해가 자수를 하도록 유도했으며 이씨가 자수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2022.4.1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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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통해 찾았다”…이은해·조현수 오피스텔 근처 활보

공개수배 18일째, 도주 124일째 검거된 이은해(31·여)와 조현수는 검거 사흘 전 오피스텔 인근을 활보하다가 폐쇄회로(CC)TV에 포착돼 결국 경찰에 덜미를 잡힌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공개수배자 검거전담팀은 1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은신처를 찾은 배경과 관련해 “서울지하철3호선 삼송역 인근 CCTV에 이씨와 조씨가 찍혀 있던 것을 확인했다”며 “동선을 추적해 인근 오피스텔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고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6일 검경합동검거팀 구성 후 검거 방식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유무선 통신 및 카드상 거래 내역 등 이씨 등의 일반적인 생활반응이 끊긴 상태였기 때문이다.

결국 수사 베테랑을 투입하고, 수사기법을 총동원했다.

전담팀 수사 베테랑은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찾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이씨와 조씨로 빙의되려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씨 등이 살아온 환경을 다시 조사하기 시작했고, 생활습관을 파악했다.

그 생활습관에는 도주 당시 ‘대포폰’을 활용했을 가능성도 염두됐다.

이 와중에 검거 사흘 전 1차적으로 이씨 등에 익숙한 지역인 고양시의 한 오피스텔을 특정했다.

이후 이씨의 아버지를 통해 이씨와 본격적으로 연락을 시도했다. 연락은 이들이 사용한 대포폰을 통해 접촉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아버지를 통해 자수를 하도록 설득했다. 이씨 등은 결국 심경에 변화를 일으켰고 경찰에 자수 의사를 밝혔다.

실제 이들의 오피스텔에서는 이씨와 조씨가 각각 사용한 휴대폰 1대씩 총 2대가 발견됐다.

경찰은 16일 낮 12시25분에 이씨 등을 이 오피스텔에서 검거했다. 검경의 공조와 경찰의 수사기법 총동원, 이씨 아버지의 설득이 이뤄낸 성과였다.

남편 생명보험금 노린 ‘계곡 사망’ 사건 일지(2017∼2022)

△2017년
-8월 이은해가 남편 A씨 명의, 이은해 본인이 수령할 수 있는 8억원대 생명보험 다량 가입

△2019년
-2월 강원 양양군 펜션에서 A씨에게 복어 정소와 피를 섞은 음식을 먹여 살해 시도했으나 치사량 미달로 살인미수
-5월 경기 용인시 낚시터에서 수영을 전혀 못하는 A씨를 물에 빠뜨려 살해 시도했으나 잠에서 깬 지인에게 발각돼 살인미수
-6월30일 오후 8시24분 경기 가평군 북면 도대리 용소계곡 폭포서 피해자 A씨 다이빙해 사망
-10월19일 가평경찰서와 의정부지검이 단순변사로 내사종결
-11월 이은해가 보험사에 8억원대 남편 A씨의 사망보험금 청구
-11월 A씨의 유족이 일선서부경찰서에 ‘보험사기’ 혐의 등 고발해 재수사 착수

△2020년
-10월17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그날의 마지막 다이빙-가평 계곡 익사 사건 미스터리’ 방영
-12월 일산서부서→의정부지검 고양지청으로 불구속 송치
-12월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인천지검으로 불구속 이송. 사유는 피의자들의 주거지 관할.

△2021년
-2~11월 인천지검 전면 재수사 착수. 현장검증 3회, 관련자 약 30명 조사, 피의자들 주거지 압수수색, 전자정보‧계좌추적‧통화내역 확보 등을 위한 각종 영장 14건 집행, 각종 감정 및 자문 실시, 양양 복어독·용인 낚시터 살인미수 범행 2건 추가 입건
-12월13일 이은해‧조현수 검찰 1회 조사
-12월14일 이은해‧조현수 2회 조사 출석 불응 후 도주

△2022년
-3월30일 이은해‧조현수 공개수배 전환
-4월6일 인천지검·인천경찰청 합동팀 구성
-4월16일 검경 합동수사팀 낮 12시25분께 경기 고양시 덕양구 오피스텔서 이은해와 조현수 검거

박아론 기자, 이상휼 기자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