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째 봉쇄를 이어오고 있는 중국 상하이 당국이 방역을 이유로 아파트 단지 일부를 비우라고 명령했다가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쳐 철회했다.
15일 BBC·가디언 등에 따르면 상하이 푸둥신구 장장의 가오신 개발구역 내 한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들이 집 밖으로 뛰쳐나와 격렬히 항의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당국이 단지 내 11개 동을 코로나19 감염자를 위한 격리 시설로 쓰겠다며 입주민들에게 퇴거를 명령하면서 발생했다. 매일 2만명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자 일부 주거단지를 추가 격리시설로 지정한 것이다.
거주지를 빼앗길 처지에 놓인 입주민들은 경찰과 대치하며 격력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 10여 명이 체포됐고, 격앙된 주민 1천800여 명이 몰려나와 당국은 일단 계획을 취소했다.
17일 중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상하이 신규 확진자는 2만4천여 명으로 중국 신규 감염자 수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상하이 시정부는 주민반발과 경제충격이 심각해짐에 따라 20일까지 봉쇄를 대폭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문영광 기자 glorymoon@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