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코로나 이전만 하더라도 친척과 지인, 그리고 직장 동료 사이에 “내가 밥 살게 만나자”말을 쉽게 들을 수가 있었지만, 이제는 모두가 옛말이 됐다.
코로나19 펜대믹 이후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수입은 오히려 줄어들어 상당수 한인들이 경제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는 동시에 탈출을 모색하고 있는 실정이다.
워싱턴DC의 금융업계에 근무하는 최모(51)씨는 “친구나 직장 동료들에게 한 턱 잘쏘는 사람”으로 통했다. 워낙 대인관계를 좋아하는 터라 일주일에 한 두번은 이런저런 사람과 만나서 식사를 하면서 대화도 나누고 친분도 쌓아왔다. 밥값도 주로 내는 편이어서 인기도 많았다.
그러나 최씨는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물가는 하루가 무섭게 올라가고 수입은 반대로 뒷걸음을 치고 있어 갈수록 경제사정이 녹록치 않은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물가상승에 자동차 개솔린 가격 또한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매일매일 지출하는 돈이 장난이 아니기 때문에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들과 만나서 먹고 즐길 수가 없는 것이다.
버지니아 애난데일 한인타운 인근 부동산회사에 근무하는 김모 씨는 “요즈음은 점심시간에 밖에 나가지 않고 사무실에서 라면이나 간단한 메뉴로 한끼를 해결하고 있다”
또 다른 한인은 회사 내에서 점심을 먹었다고해서 밖에 나가 커피 한 잔 하자고 말하기도 어렵다고 속내를 털어놓는다. 이유는 커피값도 올라서 몇 잔만 사도 밥값과 맞먹기 때문이다. 따라서 요즘은 커피도 각자가 알아서 해결한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친구나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식사나 커피를 마시던 모습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김성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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