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리 매인스트리트 <인섹트 브라더스>
봄기운에 어디라도 가고파 발이 간지럽다면, 특히 아이들이 나가자고 조른다면 일단 가까운 곳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포트리 메인 스트리트에 위치한 인섹트 브라더스 “INSECT BROTHERS”. (곤충 형제들)
지난 2월에 오픈한 인섹트 브라더스는 미국에서는 보기 드문 곤충 전문 매장으로 이곳에는 장수풍뎅이들과 사슴 벌레, 나비 등 80여종이 넘는 곤충들과 표본들로 가득차 있다.
온라인 상에서 오래전 부터 국 내외 곤충사육 애호가들에게 소문이 자자했던 인섹트 브라더스는 미국 내에서도 사업체로 정식 등록 된 몇 안되는 애완 곤충 전문점 중 한 곳이다. 그리고 온,오프라인 매장이 동시에 있는 곤충 사육 전문점은 현재 인섹트 브라더스 뿐이다.
그곳에 가면 곤충에 대한 애정 가득한 세 명의 우리 한인 동포 브라더들을 만날 수 있다.
김다슬씨, 매튜 김씨, 김준석씨가 바로 그 ‘브라더스’.
맏형 격인 김다슬씨 그리고 매튜 김씨는 인섹트 브라더스의 공동 대표를 맏고 있으며 네브라스카 주립대학에서 곤충학 석사를 마친 김준석 씨는 샾 매니져를 맏고 있다. 특히 이곳의 모든 곤충 표본은 김준석씨의 손길을 거친 ‘작품’이나 다름 없다.
디즈니 픽사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던 김다슬 대표는 “곤충들의 눈이나 날개 등에서 보여지는 패턴, 무늬들에 반해 곤충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어 시작한 동호회 활동이 이렇게 직업이 될 줄은 몰랐다”면서 “이곳에 오는 모든 연령층의 사람들이 곤충을 통해 생명의 신비와 소중함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한다.
공동 대표를 맏고 있는 매튜 김씨는 곤충을 무서워 하는 사람들에게 “무섭고 징그럽더라도 처음이 어렵지 자꾸 들여다 보라”며 조언한다. 매튜씨 자신도 처음에는 ‘곤충=벌레=징그럽다’ 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으나 곤충에 대한 ‘관심’으로 시작해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이제는 샾 안에 있는 곤충들이 마치 자신이 돌봐야할 아기 같다고 말했다.
인섹트 브라더스에 가면 곤충들에 대해 특별한 전문가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네브라스카 주립 대학에서 곤충학을 전공한 김준석씨가 언제나 상주하며 곤충들에 대해 친절하고 전문적인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는 이곳의 모든 곤충들의 표본 작업 및 주말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곤충 클래스를 주도 하고 있다.
김준석 씨는 “미국에는 곤충 전문점이 거의 없다보니 특히 애벌레의 먹이인 발효톱밥 제조와 성충의 먹이인 과일젤리 제작 및 관리에 어려움을 느껴 곤충사육을 시작했다가도 포기한다”며 “인섹트 브라더스만의 특수 레시피로 제작된 발효톱밥과 한국의 청암학교를 통해 공급받는 과일젤리가 미국내 곤충사육가들의 애로사항을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있게 말했다.
인섹트 브라더스는 어린이들에게 곤충을 통한 생명의 소중함과 신비함을 알려주기 위해 매주 주말 어린이들을 위한 무료 곤충 체험 수업을 포트리 샾에서 진행하고 있다. 공간이 좁은 편이라 인원에 제한이 있으므로 사전 예약은 필수.
올드타이머들이나 자녀를 둔 1.5세 부모들은 이곳에 들어 선 순간 한국에서의 어린시절 여름방학 숙제로 해봤을 곤충 채집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를 것이다.
학교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의 손을 잡고 봄 생명의 기운 가득 머금은 곤충들과 훈훈한 곤충 브라더스를 만나러 가보는 것도 꽤 괜찮은 봄나들이 아니겠는가.
문의) 973-617-1848, 주소는 515 Main St. Ste 1, Fort Lee, NJ 07024
영업시간은 일요일, 화요일 낮 12시~오후 6시, 수요일 부터 토요일 오전 11시 ~오후 7시, 월요일은 휴무.
인터넷 홈페이지는 www.insectbrothers.com 인스타그램 insectbrothers.
뉴욕 안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