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제20대 대통령 취임 경축 재외동포초청 리셉션’에서 “재외동포청을 설립하고 동포들이 해외에서도 국내에서와 같이 행정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공약 이행 약속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한 “법령과 제도 정비를 통해 동포 여러분들이 느끼는 어려움을 해소하겠다”며 재외선거 제도의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 도 했다.
이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 등 그동안 재미동포 단체들이 꾸준히 요구해온 ‘우편투표 제도’도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1천여 명이 초청된 가운데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 연회실에서 열린 재외동포 초청 리셉션은 국무총리 초청 행사로 개최되었으나 윤 대통령께서 깜작 방문하면서 분위가 더 뜨거워졌다.
이날 오전부터 호텔에 요원들이 분주하게 경호 준비에 들어가는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대통령 참석이 예상되기도 했다.
“윤석열, 윤석열!” 마치 선거 운동을 연상하듯 참석자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등단한 윤 대통령은 “재외동포와 대한민국이 함께 상생 발전하는 지구촌 한민족 공동체를 구축할 것이며 이를 위해 재외동포의 권익 신장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동포들에게 윤 대통령 당선 감사 인사 전달차 미국을 특별 방문하기도 했던 김석기 의원과 국힘당 재외위원회 김영근 부위원장(전 워싱턴한인연합회장)은 “재외동포 전담 기구 설립 추진은 그동안 문재인·박근혜 전 대통령도 선거 과정에서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관련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며 불발됐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다를 것이다”라고 재외동포청 설립에 대해 긍정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이 행사의 실질적인 호스트인 김부겸 총리는 “국무총리로서의 마지막 행사를 재외동포 여러분과 함께 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에 재외동포 여러분도 새 정부와 힘을 합쳐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인사말을 했다.
김 총리에 의해 소개된 참석 귀빈으로는 심상만 세계한인회총연합회장, 여건이 재일민단 대표, 진안순 전 중서부한인회연합회장 등이 소개되었지만 정작 회원들을 이끌고 참석해 있던 김병직 미주총연 공동 총회장은 소개 받지 못했다.
이에 전현직 한인회장들은 “이것이 위상이 땅에 떨어진 미주총연의 현실이다”고 자괴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