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사실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한 가운데, 국무부는 13일 국제백신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 등을 통해 북한에 백신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의 코로나 상황과 관련한 뉴스1의 서면질의에 “우리는 북한의 코로나19 발병과 관련한 언론 보도에 주목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것이 북한 주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하고 있고, 북한에 대한 백신 제공을 계속 지지한다”고 밝혔다.
국무부 대변인은 “이를 위해 우리는 북한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 및 억제하고, 북한의 취약계층에 대해 다른 형태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려는 국제 구호·보건기구들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하고 장려한다”고 강조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특히 “코백스는 우리의 기부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막대한 양의 화이자 백신의 할당을 결정한다”면서 “만약 코백스가 북한에 (회이자) 도스를 할당한다면 우리는 AMC 92와 아프리카연합(AU)의 모든 회원국에 대해 한 것처럼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신 선구매공약 메커니즘인 ‘코백스 AMC’는 선진국이 공여한 자금으로 개도국에 백신을 공급하는 체계로, 화이자 백신 수억 회분을 코백스를 통해 AMC 수혜 대상인 92개국 중 저소득국가와 AU에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코로나가 확산하는 북한에 백신 지원을 추진할 것이냐는 질문에 “북한은 반복해서 코백스의 백신 기부를 거부했다. 현재 북한에 백신을 공유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다만 “우리는 가장 취약한 북한 주민들에게 중요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려는 목적의 국제적인 노력을 계속해서 지지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조 바이든 행정부는 코백스가 기부한 화이자 백신을 북한에 할당한다고 해도 반대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무부가 ‘화이자 백신’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북한은 그간 코백스가 배정한 297만회분의 중국산 시노백 백신을 거부하면서 아스트라제네카 이외의 다른 백신 제공 가능성을 타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두고 북한이 화이자 등 신뢰도 높은 백신을 요구했던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지금까지 북한은 코백스의 모든 백신 기부를 거부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현재 북한에 백신을 공유하기 위한 계획을 갖고 있지 않지만, 우리는 가장 취약한 북한 주민들에게 중요한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국제사회 노력을 계속 계속 지지한다”며 “우리는 북한이 국제사회와 협력해 북한 주민의 신속한 백신 접종을 용이하게 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무부는 한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한 미국의소리(VOA)의 논평 요청에 “우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비롯한 남북협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남북협력이 한반도에서 더 안정된 환경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김현 특파원 gayunlove@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