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팬데믹 이후 연일 꼬리를 물고 있는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 “인종차별 범죄를 끝내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의 결의에 찬 주장에 박수를 보낸다.
한 동안 잠잠하던 총격 사건이 지난 주말 다시 기승을 부려 주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에는 인종차별, 증오와 혐오 범죄 등이 섞여 있어 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팬데믹 이후 급변하고 있는 사회에 안정을 기하기 위해서는 정치권의 특별한 대책안이 필요한 실정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이러한 때에 맞춰 바이든 대통령이 ‘증오 범죄를 종식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천명은 두 손을 들어 환영할 일이다.
5월15일 캘리포니아 주 한 교회에서 총격 사건으로 수 명의 사상자를 냈고, 이보다 하루 전에는 뉴욕 주에 위치한 슈퍼마켓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로 10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을 당하는 참극이 빚어졌다.
뿐만 아니라, 텍사스 주의 벼룩시장과 시카고 관광 명소서 일어난 총격으로 수 명의 사상자를 냈는데, 이 모든 것이 현재의 민낯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난해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한인 4명을 숨지게 한 총기 난사 사건 이후 계속해서 크고 작은 아시안 증오 범죄가 잇따르고 있어 더욱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여기서 되짚어봐야 할 대목은 코로나 팬데믹이 증오와 폭력, 그리고 인종차별을 심화시키지 않았는가 하는 점이다. 팬데믹으로 인한 고통과 절망이 사람들을 증오와 폭력, 혐오의 극단으로 몰아가는 양상을 보이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나는 총격 사건을 뿌리 근절하기 위해 아무리 정치권이 노력한다해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따라서 이 싯점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첫 째도 조심, 둘 째도 조심, 셋 째도 조심’이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최근 발표한 보고에 의하면 2020년 한해동안 미주 전역에서 총기 사고로 4만3595명이 귀중한 목숨을 잃었는데 이 중에는 한인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의 관심이 필요한 것이다.
김성한 기자 saiseiko.k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