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미국 대사대리가 8일 트위터를 통해 송해 별세 소식에 안타까움을 전했다.(델 코소 트위터)© 뉴스1
고(故) 송해(본명 송복희)가 향년 95세로 별세한 가운데, 연예계 안팎으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8일 뉴스1 취재 결과,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2, 3호실에 송해의 빈소가 마련됐다. 현재 조문객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송해의 장례식은 코미디언협회장으로 3일간 치러진다. 엄영수 협회장이 장례위원장을, 석현, 김학래, 이용식, 최양락, 유재석, 강호동, 이수근, 김구라, 김성규 KBS 희극인 실장, 고명환 MBC 실장, 정삼식 SBS 실장이 장례위원을 맡는다. 발인은 10일 오전 진행될 예정이며, 장지는 대구 달성군 옥포리 송해공원이다.
방송가에 따르면 송해는 이날 자택에서 별세했다. 그는 최근 잦은 건강 문제로 병원을 찾으며 팬들의 걱정을 샀다. 지난 1월에는 건강 문제로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3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휴식기를 가졌다. 지난 5월에도 송해는 건강 문제로 입원을 했고, 이 과정에서 송해는 34년 동안 진행하던 KBS 1TV ‘전국노래자랑’ 하차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국민MC였던 고인이었던 만큼, 고인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연예계는 물론이고 정치권 및 팬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박보균 문체부장관을 통해 송해의 별세에 대한 조전을 유족들에게 보내며 “희극인 송해 선생님의 별세 소식에 슬픈 마음 금할 길이 없다”며 “선생님께서는 반세기가 넘는 기간 가수이자 코미디언으로서, 그리고 국민 MC로 활동하면서 국민에게 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해 주셨다”고 밝혔다.
정부는 송해에게 한국 대중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적을 기려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한다고 밝혔다.
송해의 절친한 코미디언 후배이자 한국방송코미디협회장 엄영수(개명 전 엄용수)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오늘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지신 걸로 들었다”라며 “같이 살고 있는 가족들에게 연락을 받았고 (빈소는) 가족들이 결정해서 어디에 마련할지 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며칠 전에 통화를 했는데 그때도 목소리가 쩌렁쩌렁하셨고, 그제도 사무실에 나가셨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유명을 달리 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고 너무 갑작스럽다”라고 침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송해에 대해 “후배들에게 자상하셨고 대단하시고 모범이 된 선배였다”라고 해 존경심을 표했다.
방송사에서도 추모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8일 KBS 편성표에 따르면 이날 KBS는 송해를 기리기 위해 추모 방송을 긴급 편성했다.
이날 오후 10시에는 KBS 1TV에서 ‘국민 MC 송해 추모특집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가 방송된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송해’는 지난 1월 설 연휴 특집으로 방송된 프로그램으로 국민 MC 송해의 다사다난한 인생사를 트로트 뮤지컬로 담아냈다.
일본 언론도 안타까움을 전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이날 “한국에서 30년 넘게 노래자랑 프로그램 사회를 맡아 최고령 진행자 송씨가 세상을 떠났다”며 “95세였다”고 보도했다. NHK는 그의 별세에 대해 “지난 4월 최고령 진행자로 기네스 세계기록으로 안정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누리꾼들도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송해 선생님 없는 ‘전국노래자랑’ 벌써 너무 허전하다” “우리 할아버지 돌아가신 느낌” “매주 너무 감사했어요” “평생 건강하게 오래 사실 줄 알았는데” “한시대가 저문 느낌” “어릴 때부터 뵙던 분인데” “편히 쉬시길” “믿기지가 않는다” “‘전국노래자랑’서 보여주신 따뜻한 모습 잊지 않겠다” 등 글을 남기며 송해를 추모했다.
고인의 빈소에도 연예계 동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빈소에는 유재석과 조세호를 비롯해 가수 나훈아, 김태호 PD, 조현아 KBS 예능센터장, ‘불후의 명곡’ 제작진,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등의 조화들이 빈소를 채웠다.
고 송해의 유족으로는 두딸과 사위들 및 외손주들이 있다. 60여년을 해로한 아내 석옥이씨는 2018년 사망했고, 아들은 1986년 교통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breeze52@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