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생사고락(生死苦樂), 주욕신사(主辱臣死)를 함께 했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오늘(29일) 정오 위싱턴 달라스 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박범계·추미애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한직으로 밀려 나기도 했던 ‘조선제일검(朝鮮第一檢)’이 지금은 대한민국 제69대 법무부장관 자격으로 당당히 미국을 방문한 것이다.
약 10일간의 일정이 잡힌 것으로 알려진 한 장관의 방미 목적은 미 연방수사국(FBI)의 인사검증 시스템을 둘러보고 미국의 소년범 교화 정책과 교정 시스템을 공부할 예정이다.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보유한 그는 영어에 능통하여 통역관이 필요 없다.
한 장관이 FBI를 방문하여 인사검증 시스템을 공부하고자 하는 이유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그동안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이 담당했던 공직 후보자 인사검증이 법무부 산하 인사정보관리단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FBI는 법무부 산하에 있고 인사검증을 주도하고 있어 현재 한국이 시도하는 시스템의 모델이 되고 있다.
그는 방미 첫 날인 오늘 오후 세계은행(World Bank) 부총재 겸 법무실장을 만나 사이버 범죄 문제 등을 논의하고, 면담 뒤 한국전쟁 기념비에 헌화할 예정이다.
또, 30일에는 크리스토퍼 레이 FBI국장과 공직자 인사 검증과 수사 공조 방안에 대해 논의하며, 연방 법무부도 방문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다음달 5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사무차장 겸 감사실장과 반부패 국제공조 방안 등을 논의한 뒤, 7일 오전 귀국한다.
이날 공항 입국장에는 내일부터 시작되는 ‘세계 태권도 문화엑스포’ 행사 참가차 같은 비행기로 입국하는 국기원 팀을 환영하러 나온 80여 명의 한미 태권소년들로 북새통을 이룬 가운데 한 장관의 첫 해외출장을 취재하기 위한 특파원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그는 이미 보통 법무장관이 아닌 ‘소통령’ 소리를 듣는 권력의 핵심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여론조사업체인 ‘알앤써치’가 6월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 1025명을 대상으로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15.1%로 당당히 3위를 차지 하기도 했다. 참고로 1위는 이재명 의원 29.3%, 2위는 오세훈 서울시장 23.9% 순으로 집계됐다.
‘작은 곳에서나마 예산을 절감하자’는 취지로 예산이 잡혀 있는 일등석을 마다하고 비지니스 석을 타고 온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이미 언론과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 참가 차 자리를 비운 마당에 정무수석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는 그의 이번 해외출장을 두고 세간에 나온 목적 이외의 또 다른 중요한 그 무엇이 있지 않나 의심의 눈초리도 있기도 하다.
하이유에스코리아 강남중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