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영국남자’ 공동기획… 英참전용사협회 알랜 가이 “고통 받던 사람들에 도움될 수 있었단 사실 자랑스러워”
올해 한국전쟁(6·25전쟁) 제72주년을 맞아 국가보훈처와 유튜브 채널 ‘영국남자’가 공동 기획·제작한 영상이 국내외 누리꾼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보훈처이 따르면 지난달 22일 ‘6·25전쟁 참전용사가 한국을 위해 평생을 바치신 이유’란 주제로 유튜브에 공개된 해당 영상의 이달 5일 기준 조회수는 218만회에 이르고 있다.
이 영상엔 6·25전쟁에 참전한 영국군 참전용사 알랜 가이(90)가 출연했다. 그는 현재 영국참전용사협회 한국연락관으로서 20년 넘게 6·25전쟁을 알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1932년생인 가이는 만 19세였던 1953년 1월 우리나라에 도착, 영국군 의무병으로서 최전방 부대를 돌며 말리리아·출혈열 등 전염병과 동상 예방법을 교육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
그는 영상에서 “당시 한국은 건물 형태조차 알아볼 수 없는 폐허였다”며 “수많은 사람들이 이유 없이 고통 받는 현실에 도움이 되고 싶단 마음을 가졌고, 내가 도움이 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1990년대 초 보훈처의 재방한 행사를 계기로 한국을 다시 찾았던 그는 “(한국 측이) 모든 경비를 지원해주고 마치 귀빈처럼 대접해줬다”며 “(한국인들은) 우릴 잊지 않았고, 앞으로도 잊지 않을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가이는 해당 영상에서 ‘한국전 참전용사'(The Korean Veteran)란 자작 시(詩)를 직접 낭독하기도 했다. 시엔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싸우며 고통을 무릅쓴 그들, 그들의 용맹한 노력은 헛되지 않았노라”란 구절이 담겨 있다.
영상엔 가이가 ‘영국남자’ 조쉬와 함께 계란찜, 갈비탕, 해물전, 막걸리를 비롯한 한국 음식을 먹는 모습도 담겨 있다.
‘영국남자’는 국내외 구독자 약 504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로서 영국인 조쉬와 올리가 음식을 중심으로 다양한 한국 문화를 체험·소개하는 영상을 제작·게시하고 있다.
박응진 기자 pej86@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