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렌트비 낼 걱정에 잠이 오질 않습니다.”
이민 15년차에 들어선 페어팩스 주민 최씨(54)의 말이다. 최 씨는 현재 팬데믹으로 직장을 잃고 실업수당으로 버티고 있다. 그 것도 이 달이면 끝인 데 해결 방법이 전혀 떠오르지 않고 있다고 했다. 최 씨는 당장 8월부터 아파트 렌트비를 생각하면 불안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최씨처럼 아파트나 콘도 렌트비 걱정해야 하는 세입자들이 달이 갈수록 부쩍 늘고 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는 물가 상승에 주택 임대료마저 치솟으며 상당수의 세입자가 거리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연방 인구조사국 조사와 전국다가구주택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달 초 기준으로 워싱턴을 비롯 전역에서 1370만명이 렌트 및 모기지를 체납해 퇴거 대란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 데, 이 중 460만명은 앞으로 두 달 안에 퇴거당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수요와 공급’이 무너지는 바람에 해마다 치솟는 렌트비 및 임대료도 문제가 되고 있는 데, 부동산중개업체 레드핀에 의하면 지난 5월 기준으로 볼 때 1년 전보다 15% 올랐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경체학자들은 렌트비나 임대료가 폭등하는 만큼 노숙인이 급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데, 임대료가 100달러 오를 때마다 노숙인 비율은 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볼티모어에 위치한 존스홉킨스대학 조교수 메러디스 그라이프는 “모든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불안정한 순간에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살 곳을 마련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한 기자 saiseiko.k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