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차기 미국 대선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리턴매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미국인들이 원치 않는 선거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CNN은 12일 진단했다.
전날 발표된 뉴욕타임스(NYT)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원들은 바이든 대통령 고령과 직무수행능력에 대한 우려로 새로운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데 64%가 응답했다. 이에 대해 CNN은 민주당원 상당수가 현직 대통령 재선 출마를 원치 않는다는 NYT 조사 결과가 엄청나게 ‘충격적이고 새롭다'(devastating new)고 평가했다.
미 대통령은 최대 한번까지 중임이 가능하다. 관습적으로 대통령직 중임은 현 대통령이 차기 정부를 이어가는 연임 형태로 실현돼왔다. 여당은 통상 현 대통령을 차기 대선 후보로 밀기 마련인데 민주당 내부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하락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다만 CNN은 NYT 조사 결과 차기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자 44%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찍겠다는 응답자(41%)보다 3%포인트(P) 높게 나온 것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하나의 작은 희망이라고 진단했다.
현재까지 공화당 대선후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력히 거론되고 있지만 NYT 조사 결과는 사뭇 달랐다. 공화당원 유권자 절반 가까이가 다른 후보 지명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35세 이하 그리고 최소 대학 졸업자 이상의 예비선거인단에게서 다른 후보 선호도가 두드러졌으며 이들 중 대다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 대권 도전을 반대할 것이라고 NYT는 내다봤다.
요컨대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 체제로 운영되는 미 정치 특성을 말미암아 두 정당에서 내놓은 후보 모두 국민으로부터 외면받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CNN은 트럼프-바이든으로 이어진 지난 8년간 미정부 대응이 먹히지 않은 상황에서 수백만 국민들은 젊고 신선한 정치인들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 두 후보가 그만 무대에서 은퇴하길 바라고 있다고 짚었다.
그런데도 바이든 대통령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당 이익을 위해 대선 출마를 포기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며 양당 내부에서 두 후보 중 한 후보를 밀어내려는 시도 역시 정치적 역풍을 맞을 수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두 후보 건강 문제, 특정 사건만이 굳어진 대선 판도를 뒤집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미 역대 최고령 대통령이라는 점을 감안해 그의 나이 문제는 향후 대선에 이르기까지 매번 거론될 전망이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대선 승리를 이끌었던 제임스 카빌 민주당 전략가는 전날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향후 계획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에 대비해야 한다. 이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백악관은 관련 질문을 별로 좋아하지 않을 테지만 그것을 다루어야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윤미 기자 younme@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