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20대 여성이 허리 통증으로 척추 교정 치료를 받다가 전신마비 판정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6일 뉴욕포스트,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케이틀린 젠슨(28)은 한 달 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바나의 한 지압소에서 카이로프랙틱(척추 교정 지압요법) 치료를 받았다.
허리 통증 탓 정기적으로 지압소에 방문했던 케이틀린은 이날 지압사로부터 목을 조정받았다. 이때 케이틀린의 목에서 ‘우두둑’ 소리가 나면서 의식을 잃었고, 그는 곧바로 응급실로 긴급 이송됐다.
검사 결과 케이틀린은 목 부위 동맥 4개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동시에 그에게는 뇌졸중과 심정지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후 케이틀린은 동맥에 관을 삽입하는 응급 수술을 받아 의식은 회복했으나, 뇌 손상이 진행돼 결국 전신이 마비됐다. 현재 그는 신경외과 중환자실에 누워 있으며, 여전히 위독한 상태라고 가족들이 전했다. 그는 눈을 깜빡이거나 엄지손가락을 위아래로 살짝 흔드는 등의 움직임만 할 수 있는 정도다.
케이틀린의 어머니는 “딸이 전화로 어지러운 것 같다고 말했다. 지압사는 911에 전화한 다음 제게 전화 걸어 ‘케이틀린이 치료에 대한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며 “별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 ‘엄마가 갈게’라고 했는데 병원에 도착했을 때 아주 심각한 상황임을 바로 알았다”고 전했다.
이어 “딸의 수술을 집도하고 진찰한 외과의사들은 목 치료가 이러한 결과를 가져왔다는 데 모두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케이틀린의 부상에 대한 공식적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에 가족들은 법률 자문을 구하고 병원비를 모금하는 상황이다.
케이틀린을 담당한 척추지압사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진 않았으나 한 전문가는 “매우 드문 경우지만 이 같은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 불행할 경우 카이로프랙틱 치료를 받다가 뇌졸중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가족은 “케이틀린은 조지아주 서던 대학교에서 화학과 생물학 학위를 받고 졸업했다”며 “아메리칸드림을 꿈 꿀 준비가 돼 있었고, 모든 직업 기회와 가능성에 대해 기뻐하며 기대하고 있었다”면서 울분을 토했다.
그러면서 “케이틀린은 강한 소녀지만 회복할 길이 멀다. 회복 후 집으로 돌아가면 재활이 필요한데, 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케이틀린을 위한 모금은 18일 기준 7만4740달러(약 9800만원)가 모인 상태다.
한편 ‘카이로프랙틱’은 손을 뜻하는 그리스어 ‘카이로’와 치료를 뜻하는 ‘프랙틱스’의 합성어로, 약물이나 수술을 사용하지 않고 손을 사용하는 치료법이다.
비수술적 치료법이기 때문에 고령의 환자나 만성질환자도 받을 수 있지만, 종종 치료 도중이나 후에 부작용으로 뇌졸중을 유발하거나 전신마비가 되는 사례도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봄이 기자 sby@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