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배달을 하는 20대 청년이 불타는 집에 목숨 걸고 뛰어들어 5명의 아이를 구해냈다. 외신들은 망설이지 않고 몸을 던진 그를 ‘슈퍼히어로’라 칭했다.
지난 11일 밤 12시쯤 니콜라스 보스틱(25)은 인디애나주 라파예트의 한 동네를 지나다 맹렬한 불길에 휩싸인 집을 발견했다.
그는 911에 신고하려 차를 세웠지만, 전화를 집에 두고 온 걸 깨닫고 곧바로 그 자신이 집 안으로 돌진했다.
보스틱은 연기와 불꽃 사이를 헤치고 들어갔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고, 사람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보스틱이 막 돌아서려던 순간 그는 계단 꼭대기에서 겁에 질린 한 소녀가 아이들을 데리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아이들의 부모는 근처 술집에서 다트를 하고 있었고 18살 소녀 시오나 배럿이 3명의 동생과 동생의 친구 한 명을 돌보고 있었다.
계단을 전력질주해 올라간 보스틱은 시오나와 그의 동생 셰일리(13), 칼리아(1), 그리고 셰일리의 친구 리비안 나이플리(13)를 안전하게 대피시켰다.
그런데 시오나가 그의 6살짜리 동생 카일라니가 여전히 불속에 갇혀있다고 울부짖었다. 그 말을 들은 보스틱은 곧바로 다시 화마 속으로 뛰어들어 카일라니를 찾았고, 그는 아이를 끌어안은 채 2층의 창문으로 뛰어내려 탈출했다.
보스틱은 “집 안으로 들어가 침대 밑과 아래를 뒤졌지만 아이를 찾을 수 없었다”며 “계단에 다다랐을 때 희미한 울음소리가 들렸다”고 회상했다. 보스틱은 “여기서 죽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남은 아이가 살아서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이 구해주는 것 밖에 없다는 걸 알았다”고 했다.
보스틱은 이 끔찍한 사고에서 아이들을 구해낸 후 바로 쓰러졌다. 그는 쓰러져서도 구조 대원에게 아이들이 괜찮냐고 아이들의 안부부터 물었다. 그는 연기 흡입과 화상 등으로 크게 다쳐 근처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5명의 아이 중 4명은 기적적으로 아무런 부상을 입지 않고 탈출할 수 있었고 뒤늦게 구조된 카일라니만 추락으로 인한 가벼운 외상을 입었다.
아이들의 부모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보스틱에게 이루 말할 수 없이 감사하다며 보스틱이 없었으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조차 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라파예트 지역사회는 배럿 가족의 새 보금자리와 보스틱의 치료비를 위해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고, 기부금은 3만달러 이상 모였다. 보스틱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병원비가 너무 비싼데 도움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사고가 있고 난 뒤 보스틱과 배럿 가족은 주말에 교회에서 다시 만났다. 아이들의 아빠는 이제는 보스틱이 ‘가족의 일부’라고 말했다.
김송이 기자 syk13@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