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장, 유가족에 감사 인사 전할 예정
한국전쟁(6·25전쟁) 중 오른팔과 다리를 잃어 생전에 왼손으로 경례하는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던 고(故) 윌리엄 웨버 미 육군 예비역 대령 자택에 ‘한국전 참전용사의 집’ 명패가 걸린다.
국가보훈처는 미국을 방문 중인 박민식 처장이 24일 메릴랜드주의 웨버 대령 자택에 명패를 달아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처장은 또 웨버 대령의 배우자 애널리 여사, 딸 베스씨 등 유가족도 만나 우리 정부 차원의 감사 인사와 위로 를 전할 계획이다.
웨버 대령은 6·25전쟁이 발발 뒤 낙하산부대 작전장교(대위)로 참전했다가 1951년 2월 강원도 원주 북쪽 324고지에서 오른팔·다리를 잃는 큰 부상을 당해 미국으로 돌아갔다. 이후 1년여 간 수술을 받은 그는 현역에 복귀했다가 1980년 전역했다.
웨버 대령은 전역 뒤엔 1993년부터 한국전 참전용사기념재단(KWVMF) 회장을 맡아왔으며, 특히 워싱턴DC의 한국전 참전비 ’19인의 용사상’ 건립을 주도했다. 웨버 대령 본인도 이 19인상(像)의 모델이 됐다.
또 그는 2006년부턴 워싱턴 한국전 참전비와 ‘추모의 벽’ 건립운동에 헌신하는 등 한미동맹의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보훈처는 웨버 대령은 지난 4월9일 향년 97세로 별세 고인의 유가족에게 조전과 추모패를 보냈다.
웨버 대령 자택에 설치되는 ‘한국전 참전용사의 집’ 명패는 국내에서 국가유공자 자택에 설치하는 것과 같은 크기(가로 85㎜, 세로 185㎜)로서 국가유공자 상징체계와 함께 한미 양국의 국기, 그리고 ‘한국전쟁 참전용사, 당신을 기억합니다(Remember You, Korean War Veteran)’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또 명패함엔 ‘대한민국 정부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수호에 크게 공헌하신 6·25전쟁 참전용사에게 경의와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이 명패를 드립니다’란 문구가 적혔다.
보훈처는 웨버 대령 유가족으로부터도 고인의 유품을 기증받아 부산 유엔평화기념관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민호 기자 ntiger@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