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 5개월 만에 갤런당 3달러대로 하락, 인플레이션으로 수요 줄면서 하락
미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이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갤런당 4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일반 무연 휘발유의 미국 평균 가격은 갤런당 3.99달러를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 6월 5.02달러로 최고치를 찍었다. 휘발유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박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전 세계 연료 가격이 상승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은 운전을 줄였다. 또한 연료 가격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소비자들의 소비를 감소시켰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가격 하락의 이유가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미국의 연료 수요는 지난달 첫째 주와 비교해 3%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휘발유 가격 하락이 미국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낮출 수 있고 소비심리를 개선해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앞으로 정유공장 가동률과 지정학적 사건 발생 여부, 멕시코만 허리케인 상황 등이 미국 휘발유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kxmxs4104@news1.kr
CPI 8.5%, 시장·연준·美정부에 희소식…안심하기엔 아직 일러
미국에서 마침내 소비자 물가가 안정화하고 있다는 유의미한 신호가 켜졌다. 소비자들은 물론 금융시장,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조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부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하지만 식품비와 월세가 여전히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가며 완전히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증시 안도 랠리…”골디락스 시나리오”
10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인플레이션 둔화 소식에 환호했다. 뉴욕 증시의 간판 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2.1% 급등해 지난 4거래일 동안 낙폭을 모두 만회하고도 남았다. 일일 상승폭은 2주 만에 최대로 5월 초 이후 최고로 올랐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북돋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비 8.5% 올랐는데 예상(+8.7%)과 전월(+9.1%)을 하회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덜 공격적으로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선물시장에서 9월 금리인상폭이 0.75%포인트(p)에 달할 확률은 43.5%로 CPI 공개 전의 68%보다 떨어졌다. 0.5%p 인상 확률은 56.5% 수준이다.
뉴욕 소재 씨티미국자산의 숀 스나이더 투자전략본부장은 “골디락스 시나리오”라며 “고용시장의 지지를 받는 사이 인플레이션이 잠재적으로 내려가기 시작했고 이는 경기연착륙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연준 연착륙 기대…월세 0.7% 상승 부담
인플레이션 둔화는 연준에도 좋은 소식이다. 특히 갤런당 휘발유 가격이 6월 5달러에서 7월 4달러선으로 내려오며 연료부담이 많이 줄었다.
항공료, 의류, 호텔 숙박비, 중고차 가격도 내렸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연료를 제외한 핵심 인플레이션은 전월비 0.3%로 6월 수치(+0.7%)에 비해 크게 내려왔다.
지난달 신규고용은 예상의 2배가 넘어 연준은 금리를 올릴 여력을 충분히 확보했다.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시장 예상보다 더 많이 둔화하면 금리인상폭을 낮춰 침체를 유발하지 않고도 물가를 잡는 ‘연착륙’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연준은 한 달의 데이터만으로 미국이 40년 만에 최악의 물가상승 압박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단정하기는 역부족이다. 가뜩이나 변동성이 높은 연료 비용은 언제 끝날지 모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으로 다시 오를 수 있다. 또, 월세비용이 전월비 0.7% 올라 불안하다.
이번 CPI 발표 이후 연준 위원들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며 내년에도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닐 카시카리 총재는 다소 약해진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연준의 금리경로를 바꾸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카고 연은의 찰스 에반스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용납할 수 없을 수준으로 높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