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동포사회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재외동포청’ 설립이 마침내 현실로 다가왔다.
한국 외교부가 지난 18일(한국시간) 공식으로 언급해 세간의 초점이 모아지면서 향후 귀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박 진 외교부 장관이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로 이미 설정된 재외동포청 설립과 관련된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혔는 데, 외교부 소속 외청으로 설치하고 재외동포재단 업무 흡수 등을 통해 3-4국. 150-200명 규모로 꾸리겠다고 설명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표한 서면보고에서 박 장관은 “동포청 설립을 위한 정부조직법을 마련 중에 있다. 빠르면 내년 초 동포청 출범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 십년전부터 워싱턴 동포사회가 중심이 돼 추진했던 재외동포청 설립은 그동안 꾸준히 논의는 물론 법안도 수 차례 발의됐으나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시간만 흘러왔다.
특히 1997년 재외동포재단이 출범한 후 현재까지 국회에서 거의 매년 거론되기도 했지만, 여야의 갈등으로 진전을 보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동포청 건립의 필요성을 최초로 주장하고 나선 한인 H모(84)씨는 “한국 정부가 강한 의지를 갖고 추진에 나선 만큼, 동포청 건립의 성공 열쇠는 워싱턴을 비롯한 전세계 동포사회의 의지에 달려있다. 무엇보다 존재가치와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야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K모 씨는 “죽기 전에 동포청 설립을 볼 수 있어 아주 다행”이라며 내년을 기다리고 있다.
김성한 기자 saiseiko.k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