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형제와 쌍둥이 자매가 결혼하면 자녀들은 똑같이 생겼을까”…족보상 사촌지간이지만 형제 수준 DNA
과학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다만 최근 버지니아에서 일란성 쌍둥이 형제와 자매가 결혼해 낳은 자녀가 유전적으로 사촌보다 형제에 가깝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놀라움을 자아내고 있다.
24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35세 쌍둥이 자매 브리아나 딘과 브리트니 딘은 지난 2018년 37세 쌍둥이 형제 조시 샐리어스와 제레미 샐리어스와 결혼했다.
통상 쌍둥이 형제와 쌍둥이 자매가 결혼하는 것을 ‘4각 결혼(quaternary marriage)’이라고 부르는데, 이들이 아이를 낳을 경우 ‘4각 쌍둥이(quaternary twins)’로 칭한다. 역사상 단 300건의 4각 결혼이 존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각각 잭스와 제트라는 이름의 4각 쌍둥이의 부모가 됐다. 잭스와 제트는 생후 3개월 가까이 차이가 나는 사촌지간이지만, 형제에 가까운 DNA를 공유한다. 외모가 닮긴 했으나 완전히 똑같이 생기지는 않았다.
샐리어스 가족이 처음 만난 건 2017년 ‘쌍둥이의 날 축제(Twins Days Festival)’에서다. 제레미는 “우리 둘 다 쌍둥이와 결혼하고 싶어 했다”며 “결혼할 쌍둥이를 찾지 못하면 그냥 결혼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놀랍게도 딘 자매 역시 늘 같은 생각을 해왔다. 브리아나는 “어렸을 때부터 우리는 항상 일란성 쌍둥이 형제와 결혼하는 꿈을 꿨다”며 “쌍둥이의 특별한 관계를 이해하려면 한 쌍의 쌍둥이 형제를 만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들 부부는 버지니아주의 주택에서 함께 살고 있다. 제레미는 “제가 제트의 아빠가 된 것 같고, 조시가 잭스의 아빠가 된 것 같다”며 “우리는 함께 살면서 아이들을 같이 키운다. 아기가 있는 별도의 부부가 아니라 하나의 가족 단위처럼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21만9000명의 팔로워를 가진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자신들의 삶을 기록하고 있다. 브리트니는 “가끔 소시오패스 같은 스토커 댓글이 달리지만 무시하고 긍정적인 부분에만 집중하려고 한다”며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들은 우리를 놀라워한다. 많은 응원과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예슬 기자 yeseul@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